[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어닝시즌의 문을 연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환율에 발목을 잡히면서 다른 주요 수출주인 자동차, 철강주들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삼성전자는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4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당 1062원으로, 2012년 4분기 평균 환율보다 4%가량 높다.
전문가들은 IT와 자동차, 철강 등 경기민감주들이 2014년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환율 변수에 잇달아 전망을 수정하고 있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4년은 경기민감주의 해가 될 것이란 생각엔 변함이 없다”면서도 “IT보다도 환율에 더 민감한 자동차와 철강은 당분간 투자순위를 뒤로 두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는 증권사들의 연간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나타나고 있다. 포스코의 2014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한 달 새 3조7799억원에서 3조6757억원으로 2.76% 떨어졌다. 기아차(-1.73%), 현대차(-0.73%) 등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려가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연간 약 800억원, 5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수출비중이 현대차(25%)보다 높은 기아차(40%)가 환율에 더 민감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 요인은 이미 연초 이후 주가 하락에 선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4~2006년에도 환율은 수출주에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수출 증가율은 개선됐다”며 “당장은 환율 우려로 펀더멘털 측면에서 주가가 안 좋을 수 있지만 불안감이 진정되고 나면 수출주 중심의 시장 반응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형 동양증권 연구원은 “환율 악화, 실적 전망 하락 등은 이미 인지하고 있던 악재지만 그 타깃이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국내 대표기업들에 집중되면서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환율과 실적 하락이 이어졌던 지난해 초에 비해 조정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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