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억원에 달하는 고객의 그림과 다이아몬드 등을 위탁 판매해준다며 챙긴 뒤 잠적했던 화랑업자가 6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근현대미술사의 거장으로 꼽히는 김관호 화백의 ‘해금강’, 김환기 화백의 ‘달밤’ 등 고가의 그림과 보석류를 대신 팔아주기로 약속한 뒤 달아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로 화랑 대표 A(56)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08년 피해자 B(56) 씨로부터 미술품 10점과 다이아몬드ㆍ루비 등 원석이 포함된 보석 8점을 위탁받은 뒤 2009년 10월께 돌연 화랑 운영을 중단하고 금품을 챙겨 사라졌다. 당시 A 씨가 빼돌린 금품은 시가 33억8100만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A 씨는 6년여간 대포폰을 쓰고 거주지를 수시로 바꾸면서 도피생활을 해왔다. 경찰은 최근 강남 일대의 화랑가에서 탐문ㆍ잠복 수사를 진행해 지난달 17일 A 씨를 체포했다.

민상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