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스와치 제품 압수

“성소수자 권리 지원해 도덕성 훼손”

판매·유통, 착용하면 3년 징역

인권단체 “정치적 샌드백으로 이용”

[스와치 제공]
[스와치 제공]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말레이시아에서 무지개를 테마로 한 스와치 시계를 착용하면 3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성소수자(LGBTQ)의 권리를 지원하는 의미를 담았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CNN는 말레이시아 관보 문서를 인용해 말레이시아에서 스와치의 무지개 테마 제품(시계, 액세서리, 관련 포장)을 착용, 판매, 수입 또는 유통하는 이는 3년의 징역형과 함께 최대 2만링깃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말레이시아 내무부는 성명을 통해 “스와치 제품은 말레이시아 일반 대중이 받아들이지 않는 성소수자 운동을 홍보, 지원하고 정상으로 표현함으로써 도덕성, 공익 및 국익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금지 됐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 금지 조치가 인쇄 및 출판물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무부는 “정부는 지역 사회이 문화적 설정에 모순되는 요소와 운동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형태의 출판물을 모니터링하고 통제함으로써 공공 안정과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슬림이 다수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최대 20년의 징역형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범죄로 다뤄진다.

닉 헤이에크 주니어 스와치 최고경영자(CEO)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우리는 무지개 색상을 사용해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은 시계 컬렉션이 누군가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강하게 이의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스와치는 항상 삶의 기쁨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이것은 정치적인 것이 아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가 하늘에 나타나는 무지개를 어떻게 압수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스와치 말레이시아는 이번 압수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고등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말레이시아 인권 단체들은 자국 내에서 성소수자 커뮤니티에서 점점 더 위축되고 있으며 이는 정부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필 로버트슨 휴먼라이트워치 아시아 부국장은 “말레이시아 성소수자 커뮤니티는 정부 뿐 아니라 야당으로부터 정치적 샌드백으로 이용당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단순히 시계를 착용하는 것 만으로도 징역형과 학대를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