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한 이집트에서 사교육 시장 만큼은 활황을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집트에서 수백만명의 학생들이 공립학교를 아예 자퇴하고 학원 등 사교육 현장으로 몰려가고 있다. 한국, 중국 등 교육열 높기로 소문난 국가보다 더 극성맞은 모습이다.
사교육 열풍은 열악한 공교육 때문이기도 하다. 터무니없이 적은 급여를 받고 있는 교사들 역시 훨씬 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사교육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인기 수학 강사인 모하매드 갈랄(35)은 “학교 교사 때 받은 한 달치 월급을 학원 강사가 되고 하루 만에 번다”며 “돈 뿐만 아니라 지위와 존경도 함께 따라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공교육에 대한 과소 지출이 악순환을 낳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집트 정부가 그동안 교육 예산에 편성한 돈은 국내총생산(GDP)의 4%에도 못 미친다. 이에 학교 건물은 유지보수가 안돼 곳곳이 파손돼 있고,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교사들의 실질 임금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교육 붕괴에도 대학 학벌은 여전히 계급 이동의 주요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의대 진학이야말로 최고의 미래를 보장하고 있다.
실제로 의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공은 취업 시장에서 무용지물이며 정규직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이에 부모들은 끼니까지 줄여가며 자녀를 의사로 만들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NYT는 높은 인플레이션 때문에 식비를 포기해야 하는 등 가족의 희생이 따르지만 이집트 가장들은 자녀의 미래를 위해 사교육에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의 6월 도시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35.7% 올라 전월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근원 인플레이션은 4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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