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소니 해킹 사건이 국제적인 외교안보 문제로 비화한 가운데 소니픽처스의 허술한 보안 관리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해킹 사건으로 소니픽처스의 임직원의 이메일 계정은 물론 사회보장번호, 진료기록 등이 통째로 털렸다.
이를 두고 영국 가디언은 21일(현지시간) “소니의 역할도 잊혀져선 안된다. 소니의 보안 실패는 모든이에게 교훈이 된다”면서 “소니 최고위직부터 보안 실행에서 엄청난 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린턴 소니픽처스 CEO의 네트워크 접속 패스워드(비밀번호)는 ‘Sonyml3’로,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단어의 조합이다. 패스워드에 사명, 이름의 이니셜, 한자릿 수 숫자를 쓰지 말아야 하는 건 컴퓨터 보안 수칙의 기본 중에 기본이다.
더구나 소니 이메일이 해킹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바이러스에 감염된 소니의 독일어 웹사이트는 사이트 방문자에게 악성코드를 퍼뜨리는 숙주였다. 소니로부터 뉴스레터를 받는 4만7000명 회원의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정보, 브라질 영화관 관계자 749명의 개인 연락망 정보가 털렸다.
팀 샤프 소니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인터내셔널 회장이 2011년 6월 미 연방의회 에너지ㆍ상무위원회에 참석해 “최근 사이버 공격이 강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다. 소니사는 이런 사이버 공격에 대비해 네트워크 보안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한 발언도 새삼 회자되고 있다.
가디언은 “소니는 간단히 데이터만 더 잘 보호했더라도 이번 재앙은 피할 수 있었다. 해커 뿐 아니라 영화계 거물도 비난을 받아야한다”고 꼬집었다.
소니가 해킹 사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암살을 소재로 한 영화 ‘인터뷰’의 개봉을 취소한결정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전세계에 테러가 통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오점을 남겼다는 비판이 주류다. 하지만 북한의 테러 위협에 미국 41개주에서 영화관을 운영하는 카마이크 시네마 등 관객 안전을 염려한 영화관들이 먼저 손사레를 쳐 소니로선 어쩔 도리가 없었던 측면이 있다.
마이클 린턴 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문제의 영화를 온라인 스트리밍 또는 주문형비디오(VOD)로 서비스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천에 따르면 만일 영화 ‘인터뷰’를 사장시킬 경우 소니픽처스는 제작비와 홍보비 등 1억달러 가량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온라인광고회사 튜브모굴은 유튜브에서 서비스할 경우 영화 시청횟수는 1억1000만건에 이르며, 소니는 무료 콘텐츠에 따른 광고 수익으로 영화 제작비 4200만달러를 보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소니가 만일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 ‘크래클(Crackle)’을 활용해 무료 개봉할 경우 시청 횟수는 8400만건, 시청 건 당 25개의 광고, 광고 1건 당 2센트의 광고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보이스 소니 변호인은 포천에 “어떤 식으로 배포될지는 모르지만, 분명 배포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이와 관련 뉴욕포스트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소니가 ‘인터뷰’를 ‘크래클’을 통해 무료로 개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넷플릭스, 애플, 아마존, 구글, 유투브 등 주요 스트리밍 및 VOD 서비스 회사들은 ‘인터뷰’ 서비스 여부에 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sh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