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본격적인 ‘저유가 시대’를 맞아 증권가에서는 이에 대한 수혜 업종 찾기가 한창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유가 하락으로 항공, 화학, 시멘트, 철강, 지동차, 복합산업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20일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업종별 파급효과를 분석하려면 석유와 석유제품 투입비중, 가격 반영의 정도, 경기에 대한 매출 민감도를 분석해야 한다”며 “석유류의 투입비중이 높을수록, 유가 하락을 제품가격 인하에 덜 반영할수록, 업종베타가 높을수록 저유가에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항공주를 비롯해 시멘트와 철강, 복합산업 등을 수혜 업종에 포함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정유와 화학 업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유가 하락이 대부분 정제유 가격에 반영되면서 유가 하락의 수혜를 입기 어려운 반면, 화학은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 수익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경우 자동차 생산에 석유제품이 투입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자동차를 굴리는 데에는 유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수입차와의 연비 경쟁에서 고전하며 시장을 잃고 있던 국내 자동차 업체들에게는 유가 하락이 커다란 호재”라고 평가했다.

이어 “조선과 건설 업종의 경우에는 중동 산유국들의 석유 수출, 수입 감소에 따른 국제 플랜트 시장 위축으로 매출 및 수익 개선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항공주를 비롯한 운송주는 주요 수혜주로 꼽힌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체들의 경우 매출액 대비 유류 비중이 40%에 육박하기 때문에 저유가 시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2015년 이자비용 이상의 영업이익도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하나금융연구소는 지난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내년 2분기까지 유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귀수 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산유국들의 감산 공조가 가시화하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다”면서 “단기간에 유가 안정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내년 2분기까지 유가 하락이 지속하면서 두바이유 기준 내년 유가 평균 가격을 올해보다 25% 하락한 75달러로 예상했다.

연구소 측은 “유가 하락으로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10% 하락하면 1년 동안 국내총생산(GDP)이 0.19%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유·건설·조선 업종에 대해서는 “유류비와 물류비용은 감소할 수 있으나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의 감소로 피해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