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가진 것 같았던 한류스타의 가족이 참담한 비극을 맞았다. 지난 6일 인기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31ㆍ본명 박정수)의 부친이 “부모님은 내가 모시고 간다”는 유서를 남기고 노부모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슈퍼주니어는 지난 2008년부터 남미 및 아시아, 영국 등에서 콘서트를 하며 총 85만명을 한자리에 불러모았을 정도로 세계적 인기를 구가하는 대표 한류그룹이다. 특히 이특은 항상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분위기를 주도하는 타고난 입담꾼이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는 팬들과 대중에게 다소 충격적이다. 그가 누구보다 밝은 표정이었기에 그만큼 더 안타깝기도 하다.

한 가정의 비극사를 들춰내고 싶지는 않지만, 이번 사건은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의 실상을 엿보게 한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사회에 만연한 ‘불행 바이러스’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자살이라는 비극이 담긴 이번 사고는 ‘화려한 대한민국’이 보이는 것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지난해 금융권은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2만4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권과 언론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경제가 살아났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우리 국민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매긴 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9점에 불과하다. 5년째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이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도 국민들이 얼마나 불행한지를 보여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만4160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이런 상황에서도 청와대는 여전히 ‘국민소득 4만달러’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등 여전히 숫자적 성장을 외치는 데만 급급하다. 국민들이 숫자적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허우적대는데, 국가는 전속력으로 뛰느라 차마 거기까지 돌볼 겨를이 없는 듯하다.

자살과 이에 따른 비극은 더 이상 개인적 문제만은 아니다. 개인에게 주어진 환경과 사회의 무관심이 낳은 복합적 결과이기 때문에 공동체가 함께 극복하는 건 당연하다. ‘행복한 삶’을 위해 우리 모두 잠시 뒤를 되돌아봤으면 한다.

서지혜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