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돈에 의한 매수” 발언은
“야당 수사 가이드라인 준 것” 주장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검찰 수사가 원내대표 출마 계기를 만들었고 저를 불러낸 것이 맞다”면서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도전장을 낸 이유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생파탄, 경제위기, 외교참사 등 모든 문제의 원인이 검찰독재에 있다고 보고, 민주당이 이를 가볍게 넘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에 고민이 길었다며 “두어 달 전 부터 고민을 지속해 오다가 어제(19일)을 기준으로 해서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그는 “4·19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상황에 맞지 않는 말씀을 하시고, ‘돈봉투’ 사건 수사 등이 모두 의도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측면에서 출마 결심을 굳혔다”고도 덧붙였다.
이를 두고 진행자가 ‘돈에 의한 매수로 자유민주주의가 도전받을 수 있다’고 한 윤 대통령의 발언아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이냐고 묻자 박 의원은 “그 발언이 야당을 겨냥한 것이라고 봤다”고 답했다.
그는 또 “돈에 의한 매수, 사기꾼, 거짓선동 등을 언급했는데, 대통령이 개인의 자유가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개인 자유가 전혀 존중받지 않는 독재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본다”며 “앞뒤가 맞지 않는 말씀”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대통령 발언에 대해 “야당 수사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에 대해 “피아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기초하고 있다. 남북한 관계, 동아시아에서의 대중국 관계, 최근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공급할 수 있다는 대통령의 말까지도 그렇다”면서 “30년 이상 검찰에서 이 사람의 죄가 있느냐 없느냐 라는 이분법적 사고에 익숙해 있는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관련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로 선출된다면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보완 입법을 추진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적어도 지난번 헌법재판소에서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 개정에 대해 합헌 결정이 나왔다는 전제에서, 이에 위반되는 시행령에 대한 위헌적, 위법적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복구)에 대해서는 조치가 분명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대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서는 “국민들께 ‘돈 안 쓰는 당내 경선’을 위한 고도로 과감한 정치개혁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 대의원 중심제가 아니라 권리당원 중심제여야 하고, 계파별 줄세우기에 대한 단호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 여부에 대해 “본인이 앞으로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결단하기 전에는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들어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일각의 출당조치 요구에 대해선 “아직 사실규명이 충분하지 않은 단계이기에 정치적 처신, 출당 등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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