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감사 부담감·학예실장 임명건 등 갈등

문체부 “사의 표명여부 확인해 줄 수 없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2023 전시와 중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윤범모 관장. 하루 전날인 1월 12일 문체부는 국립현대미술관 특정감사 결과 16건의 위법·부당 업무처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2023 전시와 중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윤범모 관장. 하루 전날인 1월 12일 문체부는 국립현대미술관 특정감사 결과 16건의 위법·부당 업무처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미술계에 따르면, 윤 관장은 최근 문체부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유로는 지난 1월 특정감사 결과 발표 이후 부담감과 함께 학예실장 임명 건으로 인한 갈등 등이 꼽힌다. 다만 문체부 관계자는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임명된 윤 관장은 3년 임기를 마친 뒤 다시 관장 공모에 지원해 대선 직전인 지난해 2월 재임명됐다. 최초 임명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고 (▶본지 2019년 2월 1일 보도, ‘윤범모 관장 역량 재평가 무리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임 ‘잡음’’), 재임명시엔 정권 말기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이와 함께 윤 관장은 취임 후 ‘남북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분절된 한국 미술사 복원’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했으나, 남북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재임 중 추진한 일부 전시에 대해서는 정치적 편향성과 전문성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다.

특히 미술관에서 직장내 괴롭힘과 부당인사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특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문체부는 지난 1월 윤 관장이 일부 부서장들의 ‘갑질’을 인지하고도 방관해 직무를 소홀히 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윤 관장은 “열심히 하라는 채찍과 격려로 알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학예실장 임명을 놓고도 문체부와 갈등하기도 했다. 전 학예실장의 임기 만료로 지난해 여름부터 공모를 진행, 국립현대미술관 직원인 A씨를 최종 합격자로 통보했으나 임명 전 A씨의 음주운전 중징계처분,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다. 윤 관장은 지난 1월 미술관에서 개최한 ‘2023 전시와 중점사업’ 설명회 자리에서 “학예실장은 공모로 진행돼 관장의 의지나 의사는 개입할 수 없다”며 임명 강행의지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실장직은 공석이다.

문체부가 윤 관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관장 임용 공모절차가 바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개방형 계약직 고위공무원 가급이다. 인사혁신처에 접수된 서류를 심사해 응모자를 4~5배수 정도 걸러내면, 면접을 통해 2~3명 정도를 최종 후보로 추천한다. 추천된 인사들은 신원조회, 역량평가를 거쳐 문체부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


vi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