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감사 부담감·학예실장 임명건 등 갈등
문체부 “사의 표명여부 확인해 줄 수 없다”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이 최근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미술계에 따르면, 윤 관장은 최근 문체부에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유로는 지난 1월 특정감사 결과 발표 이후 부담감과 함께 학예실장 임명 건으로 인한 갈등 등이 꼽힌다. 다만 문체부 관계자는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2월 국립현대미술관장으로 임명된 윤 관장은 3년 임기를 마친 뒤 다시 관장 공모에 지원해 대선 직전인 지난해 2월 재임명됐다. 최초 임명부터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고 (▶본지 2019년 2월 1일 보도, ‘윤범모 관장 역량 재평가 무리수 국립현대미술관장 선임 ‘잡음’’), 재임명시엔 정권 말기 ‘알박기 인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이와 함께 윤 관장은 취임 후 ‘남북미술 교류협력을 기반으로 분절된 한국 미술사 복원’ 등을 중점 과제로 추진했으나, 남북 상황이 악화됨에 따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재임 중 추진한 일부 전시에 대해서는 정치적 편향성과 전문성 부족을 지적받기도 했다.
특히 미술관에서 직장내 괴롭힘과 부당인사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특정감사를 받기도 했다. 문체부는 지난 1월 윤 관장이 일부 부서장들의 ‘갑질’을 인지하고도 방관해 직무를 소홀히 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윤 관장은 “열심히 하라는 채찍과 격려로 알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학예실장 임명을 놓고도 문체부와 갈등하기도 했다. 전 학예실장의 임기 만료로 지난해 여름부터 공모를 진행, 국립현대미술관 직원인 A씨를 최종 합격자로 통보했으나 임명 전 A씨의 음주운전 중징계처분, 직장내 괴롭힘 등으로 인사혁신처 중앙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일었다. 윤 관장은 지난 1월 미술관에서 개최한 ‘2023 전시와 중점사업’ 설명회 자리에서 “학예실장은 공모로 진행돼 관장의 의지나 의사는 개입할 수 없다”며 임명 강행의지를 밝혔으나 현재까지 실장직은 공석이다.
문체부가 윤 관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관장 임용 공모절차가 바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개방형 계약직 고위공무원 가급이다. 인사혁신처에 접수된 서류를 심사해 응모자를 4~5배수 정도 걸러내면, 면접을 통해 2~3명 정도를 최종 후보로 추천한다. 추천된 인사들은 신원조회, 역량평가를 거쳐 문체부 장관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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