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는
삼성전자의 2013년도 4분기 영업이익이 8조3000억원에 그치면서 실적 우려가 현실화됐다. 국내 시가총액의 20%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곧 국내 증시 전체에 그늘을 드리울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적 둔화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고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지나친 불안감 확산은 경계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1% 하락한 것으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9조7089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증권사들은 최근 한 달 새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41% 내리며 쇼크에 대비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상황은 더 심했다.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된 이유는 무엇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은 둔화되는 반면, 이를 만회해줘야 할 중저가 시장의 마진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진 시점에서 예전과 같은 높은 가격에 다시 보급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은 큰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경영 20주년’ 특별보너스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도 영업이익 감소를 불러왔다. 증권업계는 특별보너스 규모가 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예상을 밑도는 실적 탓에 삼성전자 주가는 당분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불안감을 선반영하며 주가가 크게 내렸는데 예상보다도 실적이 나빴다”며 “120만원대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올 한 해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4년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40조5657억원으로, 한 달 새 7.72%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공개되면서 연간 실적을 추가로 하향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다만 지나친 우려로 과민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도 나온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성장 모멘텀 둔화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순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긴 하겠지만 마이너스로 돌아설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어닝쇼크’는 일회성 비용이 대폭 반영된 결과로, 추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세트제품 재고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 특별상여금, 연구ㆍ개발(R&D) 비용,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대폭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는 일회성 비용과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메모리가 호조세를 보이며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는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나, 지난해 4분기를 저점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며 “실적 기대감이 충분히 낮아지면서 향후 이익 예상치는 달성 가능하게 돼 오히려 경쟁력이 부각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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