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카이스트 “교수 자율로”
연세·고려대 “가이드라인 배포”
대학 과제·시험에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활용하는 대학생들이 많아지면서 대응에 나선 대학이 늘고 있다. 서울대는 교수들의 자율에 맡기는 가운데 연세대와 고려대는 관련 지침을 마련했다.
30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카이스트는 현재(4월) 기준 교수 재량에 따라 수업 시간 내 과제나 시험에서 챗GPT를 사용하게 하고 있다. 지침을 마련하지 않는 배경에는 교수마다 챗 GPT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서울대 안에서도 교수별로 의견이 다르다.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는 1학기 시작 전 학과장이 교수들에게 “학생들의 챗GPT 사용을 주의하고, 되도록 방안 마련하라”는 내용의 메일이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챗GPT를 장려하는 학과도 있다.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인 임정묵 서울대 교수협의회장은 “챗GPT 사용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편이다”며 “기존에도 구글 검색 장려했는데, 챗GPT는 구글에 있는 정보 중에서 추려주는 것이니 오히려 효율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관계자도 “챗GPT로 쓴 글 자체가 그리 정교하지 않아서, 과제로 활용한다고 해도 교수가 알아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대체로 있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연세대·고려대는 최근 챗GPT 등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교수들에게 배포했다. 연세대는 지침에서 ‘학생이 과제물 작성 시 챗GPT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 교수가 과제물 작성 시 챗GPT 이용의 채택 여부에 대한 방침을 마련하고 학생에게 명확히 안내하라’고 교수진에 지시했다. 만약 교수가 챗GPT를 허용할 경우 인공지능으로 만든 결과를 학생이 직접 검토하도록 주지해달라는 당부도 포함됐다. 가이드라인에서 연세대는 챗GPT 이용을 불허하는 경우엔 성적 평가에 반영되는 과제물을 전적으로 챗GPT에 의존해 작성하는 건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봤다.
연세대가 이같은 결정을 내린 까닭은 챗GPT 이용 여부에 대한 신뢰성 있는 검증 시스템이 아직까진 부재하기 때문이다. 해당 대학은 서술형 과제물 이외에 발표평가나 대면 지필평가, 수업 시간 중 부정기 퀴즈 실시 등 다양한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달라고 제안했다.
앞서 고려대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지침을 만들었다.
해당 지침에서 고려대는 시대 흐름에 맞춰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면서 수업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학습 목표에 따라 개별 수업의 교수자가 허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다만, 강의계획서에 생성형인공지능 활용 원칙을 명시하고 학생에게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놨다.
김빛나·박혜원 기자
binn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