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현지 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로이터]
지난 24일(현지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현지 법원에 출석하고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우리 정부가 몬테네그로에 구금돼 있는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직접 만나 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현지시간) 연합뉴스는 스푸즈 구치소 관계자를 인용해 한국 외교당국 관계자가 이날 오후 구치소를 방문, 권 대표를 접견하고 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은 이날 수도 포드고리차 외곽에 있는 스푸즈 구치소에 수감된 권 대표를 면담하고 안전을 확인했다. 면담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비공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르비아 대사관 관계자는 영사 조력 차원에서 만난 것에 불과하다며 이날 접견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접견은 대사관측 요청을 현지 당국이 허가하면서 이뤄졌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 구금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영사 조력 차원에서 면담했으며,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서 “권도형을 만나 안부를 물었고 본인은 ‘괜찮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특별히 불편한 점을 얘기한 것은 없었다. 눈으로 봤을 때도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고 돌아왔다”고 덧붙였다.

주세르비아 한국 대사관 측은 접견에 앞서 이날 몬테네그로 외교부와 법무부를 방문해 몬테네그로 당국자들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권 대표 송환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대사관 관계자는 “권도형에 대한 조속한 신병 인도를 바란다는 우리 정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권 대표라는 동일한 피의자를 두고 한국과 미국이 신병 확보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유례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그가 어느 나라로 송환될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이 권 대표를 이미 기소하는 등 수사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몬테네그로 당국을 방문해 송환 협조를 요청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권 대표는 측근인 한모 씨와 함께 지난 23일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 검거된 뒤 이곳에 수감됐다. 현지 법원이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금 기간을 연장하면서 권 대표는 이곳에서 최장 30일간 구금될 예정이다.

현재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은 권 대표를 공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단은 몬테네그로 관할권에서 벌어진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사법 절차가 끝나야 송환 문제가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