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엑스포 ‘인류 난제’ 해결 나서
대한상의, ‘웨이브(WAVE)’ 플랫폼 출시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세계 3위 수출국, 베트남에서 새우 잡으려다 맹그로브 숲 잡겠어요.”(베트남인 질문)
“새우 양식장 조성을 위한 무분별한 벌목, 화학품 사용으로 맹그로브숲에서 어마한 탄소가 발생하죠. SK 이노베이션, SK 어스온이 나서 베트남 농업부와 맹그로브숲에 묘목심기 하는데, 함께 하시겠어요?”(대한상의 웨이브 플랫폼)
17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환경인권 등 지구촌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전 세계인의 아이디어를 모으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를 공식 개설했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발전시키고 실행하는 자발적 솔루션 플랫폼이다. 특히 2030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 “시공간을 초월해 상시적인 논의가 가능한 엑스포를 만들어보자”는 내부 제안에서 시작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웨이브는 기존 엑스포처럼 멋진 건축물을 짓고 나라마다 국가관을 만들어 6개월간 전시하며 관광객을 모으는 것에서 벗어나겠다는 시도”라면서 “전 인류적 문제를 같이 고민하고 소통하는 항구적인 엑스포를 디지털플랫폼으로 구현해 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웨이브 플랫폼에는 각국의 난제를 해결해보자는 의견들이 몰려들고 있다. 베트남 새우 양식에 의해 파괴되는 맹그로브숲이 대표적이다. 맹그로브란 열대 및 아열대지역의 기수역, 즉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에서 자라는 70여종 나무를 통칭하는 말이다. 통상 바닷물은 식물 성장에 치명적이지만 맹그로브는 오히려 염수에서 양분을 얻는다.
그런데 새우양식장은 맹그로브숲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새우를 양식하려면 바닷물을 끌어와야 한다. 여기에 새우가 먹고 자랄 영양분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다. 바닷가에 형성되고, 동시에 각종 생물의 서식처이기도 한 맹그로브숲을 새우양식업자들이 가만두지 않았던 이유다. 이렇게 조성된 새우양식장의 수명은 3~4년에 그친다. 새우의 배설물이나 사료 찌꺼기, 세균 등에 의해 결국 새우를 키울 수 없는 환경으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자들은 바로 옆 다른 숲을 벌채해 새로운 양식장을 짓는다. 울창했던 숲이 검녹색 황무지로 바뀌는 이유다.
이 외에도 웨이브에는 음식쓰레기 문제와 폐 어망 같은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자는 고민들도 올라오고 있다. 농업 부산물의 재활용(코코베리), 호텔 폐침구 업사이클링(하이사이클), 건설폐기물 감축(토보스) 등 30여개의 흥미로운 해결책들도 올라와 있고 실행을 앞두고 있다.
웨이브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한 글을 직접 작성해 관심을 촉구하거나, 다른 사람의 글에 공감을 표현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이나 해결방안을 제시하면 된다.
‘참여하기’ 제안 작성 방식도 간단하다. 우선 관심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범위(글로벌·국가·지역)와 주제를 지정한다. 주제는 환경, 기후변화, 친환경에너지, 교육, 의료·위생, 장애인·아동, 도시·사회 인프라, 기술혁신, 빈곤·기아 등 10개 키워드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이후 본인의 의견이나 생각을 각 나라 언어로 자유롭게 서술하면 된다.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되도록 구체적이고, 긴급성을 강조해 작성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이다. 지구인들이 참여하는 플랫폼인 만큼 언어장벽도 없다. 자동번역 기능이 지원된다.
타인의 제안글은 ‘둘러보기’ 중 ‘WAVE 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주제에 대해 이미 수십 여개의 제안이 올라와 댓글과 대댓글로 활발하게 소통 중이다.
문제가 해결되는 절차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향후 공개될 ‘웨이브 나우(WAVE NOW)’에서는 제안글과 해결방안이 매칭이 된다. 매칭은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이나 기관에서 제안글에 댓글을 직접 달거나, 기업에서 알리고 싶은 기술을 역으로 제안해 이루어지는 것이 기본 구조다.
물결을 보다 넓히기 위해 제이슨 솅커(블룸버그 선정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금융 예측가이자 미래학자’)를 비롯해 외국계 방송인 줄리안 퀸타르트, 다니엘 린데만, 아누팜 트리파티가 홍보대사로 참여한다. 이 외에도 국내외 인플루언서 100인을 서포터즈로 선정해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3월말 역대 주요 엑스포를 주제로 한 메타버스 전시관인 ‘엑스포의 역사(History of World Expo)도 열린다. 엑스포 200년사를 재정의하고, 탄소중립 등 인류에 기여한 기술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로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접속 가능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2030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지속가능한 엑스포를 만드는 첫 시도”라며 “이번 웨이브를 잘 발전시켜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치루고 다음 유치국에 전수·계승하여 미래 세대를 위한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