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김기현 52.93%…결선 없이 당선

이준석계 ‘천아용인’ 전원 탈락

2016년 이후 첫 대통령 참석

尹·지도부 “승자·패자 없다” 통합 강조

코로나 이후 첫 전대…1만명 이상 모여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당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환호하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당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환호하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진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에 친윤계 4선 국회의원인 김기현 후보가 선출됐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여당 대표로 내년 4월 총선을 지휘하게 된다. 당대표 뿐 아니라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도 대부분 친윤계가 당선됐다. 개혁 보수 성향의 이준석계 ‘천아용인’ 후보들은 아쉽게도 모두 탈락했다.

4선 김기현 필두 ‘친윤 지도부’ 탄생…“총선 압승 책임”

국민의힘은 8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제3차 전당대회’에서 지난 4~7일 실시된 당원 대상 모바일 및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합산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당대표 선거 결과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가 24만4163표(52.93%)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뒤를 이어 안철수 후보가 10만7803표(23.37%), 천하람 후보가 6만9122표(14.98%), 황교안 후보가 4만222표(8.72%)로 집계됐다. 당대표 선거 최종 투표율은 55.10%로, 당원 83만7236명 중 46만131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김기현 당대표 당선인은 수락 연설에서 “다음 대표의 권한은 저의 권리라기보다,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며 “온 몸을 바쳐 국민의힘을 성공시키고,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야 할 책임과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쟁한 당권주자들을 향해서는 “함께하고 계신 안철수·황교안·천하람 후보님과 같은 뛰어난 지도자를 잘 모시고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헌신과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며 “희생하고 섬기는 대표가 되겠다. 당원을 주인으로 모시는 대표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인이 과반 이상 득표에 성공하면서 결선투표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당대표 선거에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간 양자대결을 실시하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바 있다.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당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원장으로 부터 당기를 인계받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당대표에 선출된 김기현 신임 당대표가 정진석 비대위원장으로 부터 당기를 인계받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4명을 뽑는 최고위원 투표에서는 김재원·김병민·조수진·태영호 후보가 당선됐다. 김재원 후보는 16만67표(17.55%), 김병민 후보는 14만6798표(16.10%), 조수진 후보는 12만173표(13.18%), 태영호 후보는 11만9559표(13.11%)를 득표했다.

이어 민영삼 후보 10만1092표(11.08%), 김용태 후보 9만9115표(10.87%), 허은아 후보 9만276표(9.90%), 정미경 후보 7만4890표(8.21%) 순이다. 최고위원 선거 투표율은 45만7038명이 참여한 54.59%로 집계됐다.

김재원 당선인은 “당원 동지들의 뜻을 받들어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승리하고 항상 승리하는 당으로 만들도록 이 한몸 다 바치겠다”고 말했다. 김병민 당선인은 “어려운 수도권 험지에서부터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혁신의 바람 불러일으키겠다”며 “내년 총선 승리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했다.

조수진 당선인은 “이재명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의 폭주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며 “이제 모두가 원팀이 돼 바깥과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당선인은 “한반도에서 자유 통일이 이뤄지는 그 순간까지 제가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1명을 뽑는 청년 최고위원에는 장예찬 후보가 25만36표(55.16%)를 얻어 당선됐다. 뒤를 이어 이기인 후보 8만4807표(18.71%), 김정식 후보 6만1905표(13.66%), 김가람 후보 5만6507표(12.47%) 순이다. 청년 최고위원 선거 투표율은 45만3255명이 참여한 54.14%를 기록했다.

장예찬 당선인은 “눈치보는 보수, 비겁한 보수, 허약한 보수의 시대는 가고 윤석열 대통령처럼 당당한 보수, 강한 보수, 자유를 중시하며 원칙 있는 보수의 시대가 올 것”이라며 “싸워야 할 자리가 있다면 가장 어려운 자리, 남들 피하는 자리에 가서 최전방 공격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는 김기현 당선인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지명직 최고위원 등을 임명하면 완성된다. 새 지도부 임기는 2년이다.

7년 만에 대통령 참석…尹 “승자도 패자도 없다”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가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당원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고양=임세준 기자

이번 전당대회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완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당원 행사로, 국민의힘은 이날 1만명 이상이 현장에 참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당대회 현장에는 ‘1호 당원’인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국민의힘 당내 선거에서는 승자도 패자도 없다”며 “우리당 구성원 모두 첫째도 국민, 둘째도 국민, 셋째도 국민만 생각하고 함께 전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라의 위기와 당의 위기를 정치적 기회로 악용하면 절대 안된다”며 “어떠한 부당한 세력과 (싸우는 것을) 주저하거나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참석한 건 2016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약 7년 만이다. 축사를 위해 단상에 오른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유세 당시 선보인 특유의 ‘어퍼컷 세리모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9일 당선 1주년을 맞는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지도부도 당의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냈다. 유흥수 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우리는 이제 승패에 관계없이 모두가 그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해야 한다”며 “우리들은 다 동지들이다. 우리들은 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압도적인 1당이 돼야만 윤석열 대통령께서 간절히 바라는 교육개혁, 연금개혁, 노동개혁을 완수해서 우리 미래 세대의 앞날을 보장할 수 있다”며 “선거는 치열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우리는 모두가 하나가 돼 당과 정부, 대통령실이 일체가 돼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워장은 “(당대표 투표율) 55.1%는 당심 폭발”이라며 “이 당심이 폭발한 이유가 어디 있나.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내년 총선 승리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