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 단계 사교육비 급증 두고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결손·돌봄 해소 목적 분석

일선 학교 교사 대상 조사에서는 “지원 적절” 답변 우세

양질의 돌봄, 교육격차 해소 노력 주문 이어져

‘코로나 세대’의 학습결손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6조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연합]
‘코로나 세대’의 학습결손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역대 최고치인 26조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지난7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연합]

[헤럴드경제 도현정 기자]2022년 사교육에 들어간 비용은 ‘역대급’으로 집계됐다. 총액은 26조원,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원, 사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만 대상으로 산출한 1인당 사교육비는 52만4000원 등으로 모든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초등학교 과정에서의 사교육비 증가세가 가장 컸다. 초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11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3.1% 늘었다. 중학교가 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6%늘었고, 고등학교 사교육비 총액은 7조원으로 전년보다 6.5% 상승했다. 전년 대비 상승폭만 보면 초등학교 단계에서의 사교육비가 고등학교보다 2배 이상이다.

초등학교 과정의 사교육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대해 교육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공백이 있다 보니 학력결손 우려와 돌봄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사교육으로 몰렸다고 추정했다. 심민철 교육부 디지털교육기획관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 기간 동안 학교에 등교하지 못했고, 특히 학습을 시작하는 저연령 단계에서 학습결손에 대한 불안감이 있어 이럴 보충하기 위한 사교육 수요가 높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또 사교육 수강목적을 분석한 결과 중 초등학교 단계에서 보육을 위해 사교육을 택한 경우가 18%로 나온 것을 두고도 “초등학교 사교육은 돌봄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돌봄 정책을 꼼꼼하게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인식은 이와 사뭇 다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수행하고 있는 한국초등교원종단연구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기초학력부진 지원과 돌봄 지원이 적절했다는 응답이 우세했다. 2803명의 교사를 대상으로 시행된 2차년도 조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부터 ‘매우 그렇다’까지 6점 리커트 척도를 사용했다. 각 문항의 점수가 4점(약간 그렇다) 이상이면 교사가 해당 교육 정책에 동의하는 정도가 크다는게 보고서의 해석이다.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중 학교에서 기초학력부진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이 적절하게 제공되고 있다는 인식은 평균 4.96점으로, 교사들이 상당히 동의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돌봄 및 긴급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적절한 지원이 제공되는 정도에 대해서도 교사들은 5.15점을 부여, 상당히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이는 여차하면 셧다운이나 원격수업으로 바뀌는 공교육에 의존하다가는 학습 결손을 겪게 될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나 학교에서 제대로 돌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니 ‘학원 뺑뺑이’를 시킨다는 불만과는 거리가 먼 인식이다.

학습결손, 돌봄 등 학교에서 해결 안 된 수요를 채우기 위해 사교육으로 몰리는 상황을 두고 시민단체와 교원단체 등도 우려를 표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성명을 통해 사교육비 경감 방안으로 공교육 정상화·수능 출제 정상화, 고교 세분화 정책 철회, 학원 학습비 규제 등과 더불어 양질의 초등 돌봄 정책 마련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코로나19로 인한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학급당 학생수 감축을 통한 맞춤형 교육을 제안했으나, 교육부는 이를 차일피일 미뤘다”며 “시간이 흐르는 사이 아이들은 사교육 기관을 찾았다.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kate01@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