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대 클럽’ 노리는 위기의 포드

터닝포인트 노리며 ‘레인저’ 출시

성능은 호평…‘디젤 단일’은 우려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랩터 모델.. [사진=안경찬 PD]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랩터 모델.. [사진=안경찬 PD]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판매량 5300대. 판매량 21.1% 감소.’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기준)

지난해 한국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포드가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었다. 포드를 상징하는 ‘픽업트럭’ 넥스트 제네레이션 레인저(이하 레인저)다. 지난 2일 출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코리아 대표는 “2023년 기회와 도약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레인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포드가 기록한 판매량 5300대는 전년 대비 21.1% 감소한 규모다. 미국 현지에서는 ‘성공한 변호사의 상징’으로 불리는 포드의 프리미엄 라인업 링컨의 판매량도 같은 기간 29.7% 감소한 2548대까지 떨어졌다.

수입차 브랜드의 국내 시장 안착을 이야기하는 판매 기준이 ‘연간 1만대’다.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독일 3사(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아우디)와 볼보가 ‘1만대 클럽’에 올라 있다.

포드는 2015~2018년 4년 연속 판매량이 1만대를 넘었다. 하지만 2019년 연간 9000대 수준으로 판매량이 떨어진 후 이제 그 절반인 5000대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제프리 대표는 “지난해 부진한 실적은 반도체 부족 및 물류 대란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레인저의 출시가 긍정적인 모멘텀을 이어 나가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모델.. [사진=안경찬 PD]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와일드트랙 모델.. [사진=안경찬 PD]

사막과 황무지가 많은 미국에서는 픽업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그 중심에 있는 브랜드가 포드다. 레인저는 미국 현지에서 ‘사막의 왕자’로 불린다. 오프로드는 물론 도심주행을 아우르는 주행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비장의 무기를 한국 시장에 선보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포드가 실적 만회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포드 관계자는 “포드는 100년이 넘는 픽업트럭 역사의 포문을 연 브랜드라는 자부심이 강하며, 이를 반영한 모델이 바로 레인저”라며 “한국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드코리아는 앞서 오프로더 모델 ‘브롱코’를 국내에 선보였다. 강력한 주행성능을 지니면서 경쟁모델인 지프 랭글러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인기를 얻었다. 완성도 높은 외관 디자인으로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인상’도 받았다.

포드는 레인저가 브롱코에 대한 호평을 받길 기대하고 있다. 레인저는 국내 시장에서 향후 와일드트랙(Wildtrak)과 랩터(Raptor)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와일드트랙이 6350만원, 랩터가 7990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픽업트럭의 대표답게 퍼포먼스와 탑재능력 부문에서 우수하다. 파워트레인은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와일드트랙의 공인연비는 10.1㎞/ℓ다. 최고출력은 205마력, 최대토크는 51㎏·m다. 3500㎏에 달하는 견인 능력과 사이드 스텝, 카고 관리 후크, 존 라이팅 등 편의사양도 돋보인다.

외관 역시 한국 소비자가 좋아하는 디자인이다. 전면에는 시그니처 C-클램프 헤드라이트를 탑재해 또렷한 인상을 준다. 랩터에는 올 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해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남성성을 부여했다.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사진=안경찬 PD]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사진=안경찬 PD]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랩터. [사진=안경찬 PD]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랩터. [사진=안경찬 PD]

아쉬운 점은 국내에 디젤 모델만 출시한다는 점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최근 흐름을 역행하는 선택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제프리 사장은 “디젤이 토크 등 성능 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며 “활용성과 성능을 놓고 봤을 때 디젤 모델의 경쟁력이 우위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모델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AIDA가 연초 발표한 통계에서도 전체 수입차 중 디젤 모델의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7% 하락한 3만3091대에 그쳤다. 레인저가 디젤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편견을 없앨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적재함에 차량용 텐트를 설치한 모습. [사진=안경찬 PD]
2일 포드코리아가 국내시장에 공개한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 적재함에 차량용 텐트를 설치한 모습. [사진=안경찬 PD]

zzz@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