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화학업종 연초 3% 급락 가격경쟁력 약화 실적개선 난항
오랜 불황을 딛고 새해 반등을 노리던 ‘정유 3총사(SK이노베이션ㆍGS칼텍스ㆍS-Oil)’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셰일가스 붐과 환율 약세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의 에너지ㆍ화학업종지수는 연초 2거래일 동안 3.0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24% 떨어진 것보다는 하락폭이 작지만 당초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이라는 증권가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정유업종 ‘대장주’인 SK이노베이션은 14만원 선이 무너졌다. S-Oil도 7만원 선이 위협받고 있고, GS칼텍스의 지주사인 GS 주가도 3% 가까이 빠졌다.
정유 3총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환율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6월 1163.5원에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떨어지면서 새해 들어 1050원을 위협하고 있다.
6개월 만에 10% 가까이 하락한 셈이다. 수출 비중이 60~70%에 육박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경우 원화 가치가 높아지면 대부분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이득도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
원재료인 국제원유 가격이 중국 수요 등으로 크게 내려가지 않은 반면, 석유제품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가격이 떨어지면서 실적개선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셰일가스 붐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의 정유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자국의 셰일오일과 캐나다산 원유를 이용해 세계 정유시장에서 가격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정유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정제 마진 회복을 주가 회복의 중요 변수로 꼽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나치게 저평가되어 왔던 휘발유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이 정상화되고 있다”면서 “올해 1분기부터는 정유사업 부문의 이익 규모가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셰일가스 붐으로 인한 원가 경쟁력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