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표결…찬 139, 반 138
무더기 이탈표에 당내 혼란 불가피
노웅래 반대표 161표보다 적어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27일 가까스로 부결된 가운데 민주당에서 나온 ‘대거 이탈표’를 두고 당내 혼란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은 부결됐지만 ‘찬성 표가 많은 부결’ 결과에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중대한 위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재석 297명의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139명, 반대 138명으로 부결됐다. 무효는 11명, 기권은 9명이었다.
국회법상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가 출석한 상태에서 과반이 찬성이 이뤄져야 한다. 이날 표결 결과 찬성표가 반대표보다 1표 더 많이 나왔지만 과반(150표)에는 미달하면서 부결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구속 여부 판단은 이뤄지지 않게 됐다.
민주당은 대거 이탈표로 격랑에 휩싸인 분위기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수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논의한 끝에 “압도적 부결”을 자신해 왔다. 체포동의안 표결을 당론투표가 아닌 자율투표 방침으로 정한 것도 부결 자신감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소 31표 이상의 ‘이탈표’가 나온 것으로 이날 표결 결과를 평가하고 있다. 이날 민주당 의원 169명이 표결에 전원 참석한 만큼 반대 표 138표로 계산하면 최소 31표가 이탈했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과 체포동의안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힌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까지 총 175~177석 가량 부결표를 넉넉히 잡고 있던 민주당으로서는 최대 40표 안팎의 이탈표를 받아든 셈이 됐다. 국민의힘(114명)과 정의당(6명)은 찬성 투표가 당론이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이날 표결 결과 발표 후 “정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에서 생각이 다른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했지만 규모가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면서 “일부에서 조직적으로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표결 결과는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지난해 12월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와 상이하다. 당시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민주당 의원들의 무더기 반대표에 재석 271명 중 찬성 101명,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한편 이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개표 절차는 투표용지 2장의 표기에 대한 해석 문제로 한 시간 넘게 중단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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