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병호 의원(전략홍보본부장)이 지난 2일 야당이 정부의 담뱃값 인상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원내대표 불신임을 우려하는 당내 기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12일 경인방송 라디오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에 출연해 “국민 건강증진 측면이 없지 않지만 현 정권이 세금을 많이 걷기 위해 담뱃값 인상을 한 것이라 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막았어야 했다”고 강조하면서도 “여야 합의안에 대해 추인하지않으면 원내대표를 또 불신임한 것이고, 그렇게 되면 원내대표가 어려운 처지에 놓이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통과시켜줬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막판에 우윤근 원내대표가 2000원 합의안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최소한 500원, 1000원이라도 깎는 안을 가지고 올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 의원은 “이렇게 원내대표가 가져온 여야 합의안에 대해 추인을 안 하면 또 당내 갈등, 원내대표 사의 등의 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추인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이전 박영선 전 원내대표가 새누리당과 세월호특별법을 합의해 가져오면 당내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해 장외투쟁으로 이어지고 박 전 원내대표가 사퇴까지 하며 당내 갈등이 불거졌는데 이번에도 추인하지 않을 경우 원내대표 불신임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여야 합의안을 가져온 원내대표를 흔들고 이로 인해 갈등이 유발됐을 때 당에 대한 여론이 되레 부정적이었던 전례가 일종의 학습효과가 됐다는 것이다.
문 의원은 “법인세를 올려 부자감세를 철회해 더 많은 재원을 확보한 후 어려운 서민들을 위한 지원에 써야 하는데 제대로 안됐다”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정태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