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 반대 총경 문책·보복인사 논란
광주·전남 경찰 직장협의회 7일 공개 비판
“총경회의 참석 54명 중 45명이 한직 좌천”
류삼영 총경, 윤희근 청장 힐난하며 기자회견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전국경찰서장(총경) 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이 대거 한직으로 밀려난 경찰 인사를 두고 내부 반발이 터져나오고 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이 “다양한 고려를 통해 소신껏 한 인사”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인사의 부적절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연일 공개적으로 나오는 상황이다.
광주·전남 경찰 직장협의회는 7일 입장문을 내고 “갓 승진한 총경 후보자들을 과장급 자리에 배치하고, 경찰국 신설 관련 여론수렴을 위한 총경회의에 참석한 총경들은 계장급 자리에 인사를 한 것으로, 누가 봐도 보복성 인사라고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경찰청 수뇌부를 직격했다.
직협은 “검·경 수사권 조정에 의견을 낸 총경도 예외가 아니었다”며 “수사권 조정을 이끌어 온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은 이번 인사로 사실상 폐지 수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청은 이번 상반기 총경 인사의 기준이 무엇이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복수직급제의 원취지를 살려 능력과 자질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공정한 인사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광주전남 직협뿐 아니라 제주경찰청 직협도 이번 인사와 관련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엔 윤희근 경찰청장과 당시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중징계를 받은 류삼영 총경이 장외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윤 청장은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 간담회에서 “이번 인사는 인사 대상자의 역량, 자질은 물론 공직관, 책임의식, 세평과 같은 대·내외 다양한 평가 등을 오랜기간 걸쳐서 종합 고려해 심사숙고한 끝에 내놓은 인사”라며 보복인사 논란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류 총경은 3시간 뒤인 같은 날 오후 2시 경찰청 청사 바로 맞은편 경찰기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윤 청장을 힐난했다.
류 총경은 “총경 회의 참석자 40여 명에 대해 불이익한 인사가 있었다. 이는 보복 인사이자 경찰 길들이기”라며 “국회 국정조사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인사를 경찰청장이 소신대로 인사를 했다면 인사권을 남용한 것이고, 상부의 압력이 있었다면 권력남용”이라며 “지난 정권에서 했다는 의혹이 있는 복지부·산업부 블랙리스트와 뭐가 다른 것이냐”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2일 총경급 간부 457명의 정기 전보인사를 단행했는데, 총경회의 참석자 상당수가 지방의 한직 또는 복수직급제를 통해 경정급이 맡는 직급인 112 상황실 팀장 등으로 발령나면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간부들에 대한 ‘보복 인사’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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