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발견된 도토리 317㎏.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발견된 도토리 317㎏. [페이스북]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이 한 가정집 벽에서 도토리 300㎏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범인은 딱따구리 부부였다.

6일(현지 시각) ABC방송 등에 따르면 해충방제업체를 운영하는 닉 카스트로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317㎏ 넘는 도토리를 발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발견된 도토리 317㎏.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발견된 도토리 317㎏. [페이스북]

닉은 “딱따구리 한 마리가 집 외벽 곳곳에 구멍을 냈다”는 신고를 받고 가정집에 방문했다. 해충 확인을 위해 벽에 작은 구멍을 내자 쏟아진 것은 도토리. 300㎏이 넘는 도토리가 끝없이 쏟아지는 상황과 마주한 닉은 벽 뒤편을 살피기 위해 벽에 더 큰 구멍을 뚫어야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발견된 도토리 317㎏. [페이스북]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 벽 안에서 발견된 도토리 317㎏. [페이스북]

닉은 도토리를 모두 꺼낸 뒤 외벽의 구멍을 모두 막았다. 딱따구리가 구멍을 뚫기 힘든 소재로 외벽 전체를 마감해 추후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이날의 소동은 닉이 해당 사연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알려졌다. 그는 “딱따구리가 사재기해둔 도토리 양은 쓰레기봉투 8개를 가득 채울 만큼 방대했다. 이렇게 비현실적으로 많은 양의 도토리는 단 한번도 본 적 없었다”고 밝혔다.

까막딱따구리의 나무쪼기를 초고속 카메라로 찰영한 장면. [Current Biology]
까막딱따구리의 나무쪼기를 초고속 카메라로 찰영한 장면. [Current Biology]

한편 딱따구리가 나무 이외에 콘크리트 외벽 등 다른 장소에 구멍을 낸 사례는 수차례 보고된 바 있다.

1995년 당시 미국 플로리다 남부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우주선 연료탱크가 딱따구리로 인해 발사가 지연됐다. 발사를 앞두고 진행한 점검에서 딱따구리 부부가 쪼아댄 200여개의 구멍이 발견되면서다. 미 항공우주국(NASA)는 우주센터에 딱따구리의 천적인 올빼미 모형과 풍선을 곳곳에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한 뒤에야 우주선을 발사할 수 있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