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경상북도 구미시가 1000억원을 들여 건립한다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숭모관을 향해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가 날을 세웠다.
진중권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 링크와 함께 “구미시에서 알아서 할 일이다. 그들이 신봉하는 사적 미신에 왜 내 세금이 들어가야 하는지”라며 비판했다.
구미시는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 위상에 맞는 추모 공간을 새로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존 추모관이 있지만 규모 약 60㎡로 협소하고 비탈길에 있어 입지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부지 매입 비용이 들지 않는 유휴공간에 짓는다는 숭모관은 순수 건축비로만 10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용역비 5000만원을 들여 오는 7월까지 타당성 조사와 건립 방향 등을 담은 기본 계획을 확립한 뒤, 곧바로 건립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에 구미 시민단체 등에서는 비판 목소리가 나왔다. 구미경실련은 반대 성명을 통해 “최근 공무원 해외연수비 지원 논란에 제대로 사과하지 않은 채, 1000억원 규모의 숭모관을 건립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난방비 폭탄, 고물가, 고금리시대에 1000억원이 들어갈 박정희 숭모관 건립은 주민투표로 결정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구미YMCA도 성명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을 진정으로 추모하려면, 그 정신을 본받아야지 동상을 세우고 유물을 전시하고 숭모관을 거대하게 짓는다고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며 “김장호 구미시장은 숭모관 건립계획을 철회하고 구미시민들의 민생과 지역경제회복에 힘쓰길 바란다”고도 강조했다.
각계의 거센 발에 구미시는 비용 대부분은 공원 조성에 사용된다며 해명에 나섰다. 시는 총 비용 1000억원 중 907억원은 부족한 휴양·문화생활을 보완하는 복합문화공간 성격의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에 사용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위대한 미래 국민과 함께 잊지 않고 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후 이철우 경북지사는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이) 추모관이 너무 협소하다며 함께한 도지사, 시장, 국회의원에게 좋은 방안을 요청했다”며 “현직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위대한 지도자'라고 기록을 남긴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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