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자원 · 농산물 정보 기록… 주요 문화재 사진까지 들어있어
[베이징=박영서 특파원]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중ㆍ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허베이(河北)성 청더(承德)시 룽화(隆化)현에서 1930~40년대 일본제국주의의 대중(對中) 문화ㆍ경제 자원 약탈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보물약탈지도’가 발견돼 중국인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6일 중궈신원(中國新聞)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일본인이 제작한 이 지도는 가로 72㎝, 세로 20㎝ 크기로 당시 중국내 주요 철도노선, 각지의 명승고적, 광물자원, 공업제품, 농작물, 해산물 등의 정보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이 지도에는 네이멍구(內蒙古), 산둥(山東), 허베이, 산시(山西), 산시(陜西), 후베이(湖北), 후난(湖南)을 관통하는 철도노선이 그려져 있다.
또 베이징 중심에 있는 쯔진청(紫禁城), 베이징 인근의 빠다링(八達嶺)만리장성과 명13릉, 산시(山西)성 다퉁(大同)의 윈강(雲崗)석굴, 불교성지인 산시성의 우타이(五臺)산 등 명승고적이 표기되어 있다.
특히 ▷금, 구리, 철, 석회, 도자기 등의 광산품과 공업제품 ▷소금, 어류 등의 해산품 ▷쌀, 면화, 콩, 목재, 배(梨), 소(牛) 등 농ㆍ축산품 등의 생산지와 제품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지도 뒷면에는 상하이(上海), 창춘(長春), 항저우(杭州,) 쉬저우(徐州) 등 도시 전경 및 저장(浙江)성 항저우의 시후(西湖), 창장싼샤(長江三峽), 난징(南京)의 중산링(中山陵) 등의 사진이 각각 인쇄되어 있다. 도쿄의 한 인쇄회사가 지도를 간행했다는 붙임도 남아있다.
룽화현의 한 가정집에서 발견된 이 지도에 대해 룽화현 박물관의 연구원들은 “일반 지도와는 달리 일본 제국주의가 중국의 문화와 경제 보물들을 빼앗으려 한 약탈지도”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발견된 약탈지도가 몇개 있지만 뒷장에 주요 문화재의 사진까지 들어있는 지도는 이것이 처음이다”면서 “역사연구자료로도 가치가 상당히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