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귀국, ‘변호사비 대납’ 수사 변곡점

‘대장동’ 소환조사도 임박…출석여부 주목

민생·외교안보 이슈 선점 ‘대정부 공세 강화’

‘사의재’ 출범, 커지는 비명계 목소리는 부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 연휴를 앞두고 정국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이 대표 주변을 에워쌌던 수사가 이 대표 직접 소환조사와 기소 등 ‘본론’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서 거대야당 대표로서 민생과 외교·안보 등 이슈 주도권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다만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목소리가 커지면서 야당 대표로서의 이 대표 메시지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수주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조만간 이 대표를 소환할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 10일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한고비를 넘어선 듯 했지만 검찰이 다른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이른바 ‘사법 리스크’가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예고된대로 17일 귀국하면 ‘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사도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이 대표와) 만날 계기도, 만날 이유도 없다”며 이 대표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했던 김 전 회장이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하느냐에 따라 수사 방향이 결정될 전망이다.

이처럼 허위사실 공표, 성남FC 의혹에 이어 대장동 및 변호사비 대납 의혹까지 줄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이 대표에게 ‘돌파구’가 절실한 상황이 됐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FC 건으로 검찰 출석 전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한 만큼 재차 소환 요청에 응할 가능성도 있지만, 반복해서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 부담이 될 것이란 목소리가 더 높다.

이 대표는 검찰의 ‘정치 수사’를 규탄하는 동시에 민생과 안보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기본사회로의 대전환’ 구상과 관련, 최근 당 기본사회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이끌기로 했다. 이 대표는 ‘최소한의 삶이 아닌 일정 수준 이상의 삶’을 위한 기본소득·기본주거·기본금융 등 개념을 구체화하고, 정부여당이 민생 위기 해결에 뒷전이라며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가계부채에 허덕이는 서민들에 대한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 폭증한 은행빚을 알아서 해결하라는 ‘부채방임주의’ ‘부채각자도생’만 강요하다간 경제의 근간이 허물어질 수 있다”며 자신이 정부여당에 제안했던 긴급민생프로젝트 가동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도 거센 비판을 쏟아내며 ‘안보 무능’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앞서 외교부가 ‘제3자’를 통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공식화한 데 대해 이 대표는 “일본에 면죄부를 주는 용납 못할 방식”이라고 비판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자체 핵무장’ 발언에 대해서도 “말폭탄이 핵폭탄보다 더 무섭다는 사실을 인지하길 바란다”며 맹공을 이어갔다.

당내 비명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은 이 대표에게 잠재 위협 요소다. 오는 18일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만든 포럼인 ‘사의재’가 공식 출범하는 가운데 문 정부 장관 출신 현역 의원도 합류하기로 해 이 대표 견제 세력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같은 당내 상황에 대해 “우리끼리 싸우면 이적행위”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하기도 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