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인도가 애플의 탈(脫)중국 반사이익을 얻으면서 생산기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해 4월~12월 인도에서 수출한 아이폰 규모가 25억달러를 넘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직전 회계년도 연간 총 수출액의 2배 가까운 규모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소식통은 애플의 대만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과 위스트론의 수출액이 이 기간 각각 10억달러를 넘었으며 페가트론은 이달말까지 약 5억달러를 수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스트론이 2017년 인도에 진출한 뒤 폭스콘과 페가트론 등 다른 협력업체들도 인도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
이들 인도 공장은 그간 아이폰의 중저가 보급형 모델을 생산해왔지만 최근 아이폰 14 조립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생산거점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애플 아이폰의 중국 생산량은 약 98%로 절대적이다. 하지만 JP모건은 올해 인도 생산비중이 6%로 급증한 뒤 2025년엔 2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중 갈등 속에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를 공략하려는 애플의 노력 때문이다.
인도는 14억명의 인구 대국이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은 60% 수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 애플은 중국 샤오미, 삼성전자 등에 밀려 전체 시장 점유율에선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지만 고가 스마트폰 점유율은 40%를 차지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인도는 올해 1분기 안에 인도 뭄바이에 첫 애플스토어를 열고 인도 시장 공략에 본격 돌입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제조업을 육성해 ‘세계의 공장’이 되려는 인도 정부의 파격적인 보조금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
인도 정부는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5년간 4~6%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한다. 폭스콘은 이 덕분에 지난해 4400만달러(약 540억원) 가량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못지 않게 노동력은 풍부한 동시에 인건비는 절반 수준인 것도 인도를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지난 20년 넘게 중국을 중심으로 구축해온 공급망을 벗어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외 지역으로 애플 생산능력의 10%만 옮기는데 약 8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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