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아이들이 ‘겨울왕국’에 나온 공주님이라고 생각해요.”

미국을 방문한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가 대표적인 뉴욕 빈민촌 할렘가를 찾았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줄 ‘겨울왕국’ 장난감과 함께였다. 대중과 스스럼없이 호흡하는 그에게 현장에 참석한 이들은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떠올리기도 했다.

8일 맨해튼 할렘가는 미들턴 왕세손비를 보기 위해 모인 인파들로 붐볐으며 사람들은 ‘케이트, 케이트, 케이트!’를 연호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이날 어린이 교육 시설인 노스사이드 아동개발센터를 방문한 그는 센터 밖에서 히스패닉, 흑인 어린이들과 악수를 나눴고, 센터 가족들과도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어 체육관에서 있었던 선물 증정행사에서 미들턴 왕세손비는 아이들을 위한 선물보따리를 풀었다. 선물은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장난감과 닥터 수스(Dr. Seuss)의 책 ‘오, 네가 갈 그곳들!’(Oh, the Places You’ll Go!)과 ‘푸른 계란과 햄’(Green Eggs and Ham) 등이었다.

그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선물을 포장하기도 했고, “‘겨울왕국’ 좋아하니”라고 물으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찾은 밀라그로스 히메네스(54)는 NYT에 “소탈하고 가난한 이들이들에게 베풀고 돌보는 것이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생각나게 한다”며 “저소득층 가정을 돕는 교육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보는 것이 그에게도 좋고, 나이를 먹게되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도 빠진채 할머니와 함께 왕세손비를 보러 오하이오주에서 뉴욕까지 왔다는 로렌 니콜스(16)는 “아동들을 위한 미술실과 같은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왕세손비가 알고 있다”며 “삶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위한 배출구가 있다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노스사이드는 1954년 미 연방 대법원이 인종에 따라 학교를 분리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판결한 곳이며 이후 인종차별과 싸우는상징성있는 장소로 자리잡았다.

한편 미들턴 왕세손비가 할렘가를 찾은 시각, 윌리엄 왕세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면담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