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불확실성 ‘증폭’
‘공급망 교란’ 재현 가능성 촉각
공급 부족→물가 상승 유발 우려
中 성장 드라이브 ‘긍정적’ 해석도
美 “공급망 압력 견딜 여지 충분”
중국이 방역 완화 선언 후 확진자 폭증으로 혼란에 휩싸이면서 가뜩이나 침체 기로에 놓인 세계 경제의 불안감도 덩달아 고조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중국의 방역 정책 기조 전환을 예의주시하면서 세계 경제에 드리운 새로운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세계은행(WB)은 20일(현지시간)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정책 대응 등을 중국 경제의 위험 요인으로 지목하며, 올해와 내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을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또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관련해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 경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꼬집었고, 대만 역시 자국 경제가 직면한 가장 불활실성 중 하나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언급했다.
가장 큰 우려는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다. 코로나19 유행기에 발생했던 공급망 교란이 재현될 경우 유래없는 고물가 상황을 종식하려는 최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노력이 무색해 질 가능성이 크다.
브랜드 컨설턴트 제프리 골드스타인 온워드 대표는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은 과거 서방국가들이 일제히 봉쇄 해제에 나섰을 때와 비슷한 노동력 부족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혼란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는 “중국 노동자들이 대거 전염에 노출돼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교란되면 중앙은행들이 ‘정점’에 달했다고 생각하는 물가 압력을 재점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중국의 코로나19 규제 완화가 내수 진작으로 이어져 세계 경제에 훈풍을 불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제 재건을 위해 소비 회복과 민간 기업 지원을 약속하는 등 성장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이달 초 중국 안후이성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를 만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방역 규제 완화와 경제 발전 의지를 환영했다.
글로벌 금융조사업체인 컨티눔 이코노믹스의 마이크 갤러거 거시경제 전문가는 “중국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봐야할 것은 ‘재개장’이다”면서 “다만 그것은 매우 험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거치면서 기업들이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경제 드라이브가 여러 불확실성을 상쇄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윌리 아데예모 미 재무부 부장관은 20일 중국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 경제가 “이미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공급망 압력을 견딜 여지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이터에 “경제 성장과 인플레 완화, 공급망 부족을 줄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향후 경제 상태에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콜튼 피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초 중국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중반부터는 더 강하게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