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제작비 2억원, 최고 6시간 촬영…’
포로를 잔인하게 참수하는 영상을 잇달아 공개하고 있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촬영 방식이 분석됐다.
8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영국의 반극단주의 싱크탱크 ‘퀼리엄’과 미국 ‘테러리즘연구분석컨소시엄’(TRAC)은 지난 11월 IS 대원들이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과 시리아군 포로 22명을 동시에 참수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을 판독했다.
TRAC는 프레임별 정밀 분석을 통해 IS가 영상 제작에 최소 20만달러(약 2억2250만원)를 들였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전문가 수준의 화질을 위해 HD 카메라가 여러대 동원된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또 조명이나 그림자를 고려할 때 참수 영상 제작에 총 4~6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찍거나, 같은 장면을 반복 촬영한 증거가 포착된 것이다. IS 대원과 시리아군 포로가 서있는 순서가 장면마다 달라지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영상에서 IS 대원 2명은 부착식 마이크를 착용하고 있었으나, 실제 영상에선 이들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IS가 편집 과정에서 이들의 목소리를 삭제했거나 나중에 따로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녹음본을 빼놓은 것으로 추정됐다.
다른 3명의 IS 대원의 경우 영상에서 편집되기도 했다. 일명 ‘지하디 존’으로 알려진 영국인 출신 IS 대원은 영상에 등장했다가, 뒤에 비슷한 복면을 쓴 대원으로 대체됐다. 후자에 대해 TRAC는 공습에 대비해 마련한 ‘미끼’라고 해석했다.
그밖에도 퀼리엄과 TRAC는 영상에 등장한 IS 대원 22명이 각기 다른 인종과 국적을 갖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들의 국적은 오스트리아, 영국, 스위스, 벨기에, 독일, 호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