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에서 역전 골을 날린 황희찬(울버햄프턴)의 옐로카드는 16강전에서 소멸될까.
황희찬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후반 46분 드라마 같은 결승골을 내리꽂아 한국을 16강 무대로 이끌었다. 한국은 이 골로 포르투갈을 2대1로 꺾었다.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황희찬은 결승골을 터뜨린 후 유니폼 상의를 벗었다. 관중석을 향해 달려가 세리머니를 했다. 손흥민(토트넘)과 기쁨을 나누던 중 주심이 다가왔다. 그는 황희찬에 대고 옐로카드를 꺼내들었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2004년부터 경기시간 관리를 위해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면 옐로카드를 받는 규정을 만들었다. 황희찬은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에도 상의를 탈의하는 골 세리머니를 했다가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
황희찬이 받은 옐로카드 1장은 8강전 이후 소멸된다. FIFA 공식 누리집을 보면 8강까지는 옐로카드가 유효하다. 즉 황희찬이 브라질전에서 옐로카드를 다시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8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
이는 2010 남아공 월드컵부터 개정됐다. 2006 독일 월드컵까지는 조별리그에서 받은 옐로카드는 녹아웃 스테이지, 즉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하면 전부 무효가 되는 식이었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옐로카드를 5장 받았다. 황희찬과 함께 김영권, 이강인, 정우영, 조규성이 각각 한 장씩 받은 상태다. 미국 매체 스포팅뉴스가 4일까지 집계한 각 팀 상황에 따르면 스위스는 7명, 포르투갈 5명, 브라질 3명 등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한편 황희찬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1·2차전에서 경기에 못 나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동료들이 뛰는 것을 보고 정말 눈물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며 "이제야 도움이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그는 결승골에 대해 "(손)흥민이 형이 '오늘 네가 하나 만들 것이다. 너를 믿고 있다'고 했다"며 "흥민이 형이 드리블하는 것을 보고 (기회가)온다는 확신이 있었다. 매우 좋은 패스여서 쉽게 넣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도하에 있는 974 스타디움에서 G조 1위 브라질과 8강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