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뷰티명품 리뉴얼·리패키징 희소성 내세운 남다른 특별함으로 유혹

다양한 아이템 한꺼번에 구매 기회 업계도 “재고 덜고 매출상승” 잇단 출시

이른바 ‘홀리데이 리미티드 에디션(Holiday limited edition)’.

뷰티업계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를 겨냥한 한정판 아이템을 쏟아내고 있다. 메이크업 제품부터 네일, 향수, 바디오일, 캔들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한 컬렉션으로 구성해 선물용, 혹은 소장용으로 내놓고 있다.

레드 립스틱, 골드 아이섀도, 시머링(Simmering) 펄 파우더 등 화려한 메이크업 아이템은 물론 화려한 패키지도 소비자들의 ‘한계효용’을 극대화시킨다. 다른 브랜드나 아티스트와의 협업(Collaboration)으로 한정판의 가치를 높이기도 한다.

‘트렌드 코리아’의 공동저자인 전미영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교수는 “지금이 아니면 못 산다는 식으로 상품의 희소성을 내세우는 한정판 마케팅이 소비 열망을 부추긴다”고 설명했다.

▶리뉴얼 혹은 리패키지…‘한정판’으로 다시 태어나다=뷰티업계에서의 한정판은 기존의 베스트셀러 제품을 리뉴얼(Renewal)하거나 미니어처 사이즈로 제작해 리패키징(Repackaging)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프랑스 메이크업 브랜드 부르조아는 역대 베스트셀러 아이템을 모아 리뉴얼한 홀리데이 박스를 선보였다. 기존에 잘 팔리던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 제품을 리뉴얼한 팔레트에 담아 구성한 것. 여기에 파우더, 크림 섀도 등 2014년 FW 신상을 추가해 3가지 제품군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메이크업 브랜드 스틸라 역시 기존 베스트셀러인 립글레이즈 제품을 미니어처 사이즈로 제작해 8개로 묶어 홀리데이 컬렉션으로 선보였다. 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단품으로 구매했을 때보다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 로레알 계열의 글로벌 뷰티 브랜드 랑콤은 파리의 야경을 콘셉트로 한 홀리데이 컬렉션을 한정 출시했다. 연말 파티에서 돋보이고 싶은 여성들을 위한 펄 섀도와 레드 립스틱 등을 골드톤의 화려한 패키지에 담아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같은 로레알 계열의 브랜드 키엘은 MCM 등 패션 브랜드들과의 협업으로 유명한 팝 아티스트 크랙 & 칼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한정판 컬렉션을 내놨다. 수분 크림, 토너 등의 패키지에 새겨진 강렬한 컬러의 팝아트적인 패턴이 한정판에 ‘특별함’을 부여했다.

▶“지금 이 순간 널 갖겠어”…소장용으로 더 선호하는 한정판=한정판 마케팅은 고객들에게는 소비의 즐거움을 주고, 화장품 브랜드로써는 재고 물량을 덜어내거나 매출 상승을 촉진시킬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이와 같은 한정판 마케팅은 뷰티 마니아층에게 더욱 인기다.

한 화장품 브랜드 홍보업체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들은 이 시즌만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특정 브랜드의 립글로스를 꾸준하게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연말 한정판이 다양한 컬러의 립글로즈 세트를 저렴한 가격에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라는 것.

전 교수는 ‘소비자들간의 경쟁’ 또한 뷰티업계의 한정판 마케팅을 성공시키는 요인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 소비자가 한정판 아이템을 구매한 후에 SNS 등에 제품 사진을 올리면 또 다른 소비자가 이를 보고 갖고 싶은 열망을 키우게 된다. 따라서 지금이 아니면 못 사는 아이템을 나도 당장 사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고 말했다.

뷰티업계 한정판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 하나가 ‘품절 마케팅’이다.

제품에 대한 구매 확신이 서지 않을 때 특정 상품이 “품절됐다”는 소식은 “남들도 많이 산 인기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운영하는 뷰티전문매장 아리따움은 모디네일과 소니엔젤의 콜라보레이션 한정판을 내놨다. 소니엔젤 6종과 오나먼트 질감의 모디 글램 네일 6종으로 구성된 제품으로, 풀세트 구성은 이미 품절됐고 현재 단품 세트만 구매가 가능하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김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