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단 문화칼럼니스트]한 여성에 정착하지 않고 숱한 여성들을 거친 헐리우드의 대표 독신남 조지 클루니(53)가 17살 연하의 잘 나가는 인권 변호사 아말 아말루딘(36ㆍ영국)과 결혼한 데 대해 세간의 부러움이 쏟아지고 있다.
클루니는 지난 1993년 이혼으로 첫 결혼에 종지부를 찍은 이래 잘나가는 여배우, 모델들과 구속 없는 사랑을 나누며 오히려 생물학적 의미의 남자로서는 전성기를 구가해 왔다. 하지만 이제 클루니는 슬슬 노년으로 가는 중년이다. 60, 70세가 돼서도 현재와 같은 왕성한 여성 편력을 이어가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올 9월 재혼은 정착을 결심한 행동으로도 해석된다.
더욱이 재혼 상대인 아말루딘의 소위 ‘클래스’가 남다르다는 점은 클루니가 이런 결심을 굳히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게 헐리우드 호사가들의 분석이다.
클루니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은 아말루딘은 영국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근무하며 클루니와 교제했다. 모델을 연상케 하는 175㎝ 전후의 장신에 아름다운 마스크와 몸매를 자랑한다. 더 대단한 것은 그의 경력이다. 내부고발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인 줄리안 어산지의 변호를 맡았으며,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의 고문 변호사로도 활동중이다.
이를 두고 일본 아사히신문계열 패션스타일잡지 아에라(AERA)는 12월8일자 최신 발행본에서 “(아말루딘은) 외모도, 경력도, 그리고 신장까지도 높은 ‘3高女性(3고여성)’”이라고 칭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본내 고수입 ‘하이스펙’ 남성들이 일찌기 미녀를 최우선으로 하는 분위기와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지 클루니만큼은 아니어도 높은 수입을 거두고 있는 잘 나가는 남성들은 미모에 더해 커리어와 지성을 겸비한 ‘3고여성’을 결혼 상대로 원하고 있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잡지 아에라는 이를 ‘클루니婚(혼)’으로 명명했다.
따지고 보면 근래 한국도 그리 다르지 않은 듯 하다. 구직난과 만혼 추세가 이어지며 잘 가꾼 외모와 탄탄한 커리어를 앞세워 고액연봉을 받으며 안정적인 사회 활동을 영위하는 30~40대 ‘골드미스’가 대우받고 있다. 과거엔 미모와 나이만 우선시하는 세태 탓에 많은 것을 갖춰 놓고도 눈물짓던 골드미스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미모를 우선시하는 풍조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본이든 한국이든 여전히 여성의 미모는 배우자감 선정시 고려할 1순위다. 성형 붐이 사그라들 수 없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