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제공]
[정동극장 제공]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서울시가 23일과 24일 정동야행을 3년 만에 재가동한다. 덕수궁 돌담길을 중심으로 역사와 문화를 만나는 야간 프로그램들과 함께 ‘정동의 르네상스’을 개최한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정상화되는 올해 정동야행은 정동 지역에 모여 있는 문화재, 대사관, 박물관, 미술관 등 역사문화 시설의 야간개방 행사를 중심으로 역사문화 공간을 활용한 공연, 전시, 체험, 워크온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왕궁수문장이 대한제국 중앙군인 시위대의 복식으로 덕수궁에서부터 야행의 시작을 알리며 정동로터리까지 오프닝 퍼레이드를 진행하고, 대사관과 문화시설 등 곳곳에서 공연과 전시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캐나다대사관은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간을 넘나들며 캐나다 퀘벡으로 연결되는 소재였던 ‘빨간 문’을 대사관 정문에 재현하여 상설전시 한다. 미국대사관은 양국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대사관저 맞은 편 인도를 활용해 대한제국 시기의 미국공사관과 1971년 대사관저로 지어진 하비브하우스의 사진을 전시한다.

뉴질랜드 대사관은 서울시립미술관 앞 광장에서 주한 뉴질랜드 대사와 대사 차석이 정동야행과 양국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스피치를 하고, 정동 스토리야행 예약자 일부 대상으로 뉴질랜드 와인시음회를 진행한다.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주관하는 행사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로마네스크 양식에 한국 전통기법이 어우러진 건물인 대한성공회 서울 주교좌 성당에서는 ‘소리와 울림의 조화’라는 주제로 피아노·오르간 연주회와 야간개방을 진행한다.

1897년 지어진 정동 제일 교회에서는 역사를 담은 오르간 듀오, 국악을 품은 오르간 공연을 볼 수 있다.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는 미디어파사드 공연 ‘시화일률’과 돈의문 박물관 마을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백년의 밤’ 공연도 참여 가능하다.

옛 대법원청사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춤추는 낱말 / 영원한 나르시시스트 천경자’ 전시가, 백범 김구의 집무실과 숙소로 사용했던 경교장에서는 ‘임시정부 당시의 김구선생 집무실 재현’ 전시가 진행된다. 덕수궁, 중명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도 야간개방에 나선다.

정동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행사도 진행된다. 정동야행의 초입에 위치한 정동 제작소에서는 ‘돌담길 공론장’이라는 부제로 캘리그래피 체험, 1930년대 지어진 신아기념관의 최초입주기업인 싱거미싱 한국본사 부스에서 ‘대한제국 태극기 자수 컵홀더’ 만들기 체험과 정동의 밤을 밝혀주는 ‘등불체험’이 진행된다. 정동잡화점에서는 소잉디자이너들과 전통과 문화예술원의 특별한 솜씨가 담긴 공예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주용태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정동 지역은 대한제국 근대역사의 중심무대였고 다시 대한민국 문화의 중심으로 부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특별한 공간”이라며 “정동만이 지닌 정취와 역사적 진정성을 많은 시민이 느낄 수 있도록 정동야행을 서울의 대표적인 축제로 만들어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