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가 온라인 상에서 불거진 불미스러운 루머로 짧고도 굵었던 한국에서의 방송 생활을 끝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고, 유창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에네스 카야는 아직 이번 사태에 대한 그 어떤 해명이나 변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지금 2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에네스 카야의 사생활이 폭로된 글이 올라온 것이 알려지며 다. 과거 에네스 카야와 교제했던 여성이라고 주장한 네티즌들은 에네스 카야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교제했다며 그들의 대화가 담긴 모바일 메신저 내용과 음성 파일, 사진 등을 공개했다.
JTBC ‘비정상회담’에서 ‘터키 유생’이라는 캐릭터를 가장 먼저 확립한 에네스 카야는 첫 회 출연부터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사랑받았다.
11명의 외국인 중 가장 유창하게 한국어를 소화했고, 보수적인 터키 문화와 자신의 가치관을 거침없이 전하며 ‘비정상회담’에서 토론에 불을 붙이는 역할도 했다. 매회 주제에 걸맞는 적절한 터키 속담을 인용하며 방송에 임했던 모습은 에네스 카야의 매력을 한층 높이며 유머코드가 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보수적인 사고 방식의 에네스 카야에게 ‘곽막희’라는 한국식 이름을 붙여주기도 했다.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회담’을 통해 쌓은 인기를 바탕으로 티캐스트 계열 영화채널 스크린의 ‘위클리 매거진:영화의 발견’에서 외국인 최초로 내레이션을 맡았고, JTBC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에브리바디’ 등에 게스트로 얼굴을 비추며 활발히 활동했다. 채널CGV ‘로케이션 in 아메리카’를 통해 배우 김지석 손은서와 미국여행에 다녀와 오는 4일 방송을 앞둘 예정이었다.
이날의 쇼크로 에네스 카야는 ‘비정상회담’과 ‘위클리 매거지:영화의 발견’에서의 하차를 결정했다. 제작진은 에네스 카야와 직접 연락을 취해 프로그램 하차로 협의를 봤다. 온, 오프라인을 떠들썩 하게 만든 루머가 원인이었으나,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네스 카야가 ‘불륜설’의 진위에 대한 확답을 하지는 않았다.
‘에네스 쇼크’로 불릴 만큼 온라인을 시끄럽게 하고 있는 이번 사태에 시청자들은 배신감이 커진 상황이다. 그간 방송을 통해 이성교제, 결혼, 교육관 등에 보수적인 입장을 폈고, 다른 사람들의 지적에도 늘 당당하게 입장을 관철시켰던 것이 에네스 카야라는 독특한 외국인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2일부터 이어지고 있는 에네스 카야를 둘러싼 불륜설은 그가 방송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극단적인 위치에 있기에 충격파가 거센 상황이다.
현재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에네스 카야가 곧 터키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짧은 시간 한국의 시청자와 만나며 사랑받았던 ‘달변가’ 에네스 카야는 아직 입을 열지 않았다. 최근 ‘로케이션 인 아메리카’ 간담회 현장에서 만났던 에네스 카야는 “지금까지 방송을 통해 보였던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다. 이야기를 할 때 주장이 강해 깐족댄다거나 들이댄다고 비치는 모습을 누군가는 불편하게 생각하고 누군가는 재밌다고 볼 수도 있다. 그냥 그 모습 전부가 있는 그대로의 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간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루머에 휩싸여 말문을 막아버린 지금, 에네스의 짧고 화려했던 방송 이미지는 허상으로만 비친다. 사랑을 보냈던 시청자들이 입을 닫은 에네스 카야에게 원하는 것은 하나다. 단 한 마디라도 그의 진심이 담긴 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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