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사상 최고의 ‘물수능’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상위권 수험생 간의 변별력에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이에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3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하향지원 경향이 예년보다 뚜렷할 것이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오는 등 수능성적 발표 후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선은 가중되고 있다.

전날 교육부가 발표한 ‘2015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 수능 수학B형 만점자 비율은 응시생의 4.3%에 달했다. 또 영어 만점자 비율은 3.37%에 달하는 등 변별력이 없는 ‘쉬운 수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생들은 이날 학교에서 배부받은 수능 성적표를 바탕으로 치열한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소신지원보다는 하향지원의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은 소신지원 여부는 과탐 성적이, 인문계열은 국어B형 성적이 좌우할 것”이라며 “만점자가 적은 과목에서 성적이 좋다면 소신 지원이 가능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상위권에 수험생이 너무 몰려 있어 안정적인 지원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자연계열은 인문계열 보다 더 쉽게 출제돼 상위권 동점자가 많아져 치열한 혼전이 예상되며 눈치작전도 작년에 비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모집 단위는 변별력이 떨어져 모집 단위별로 점수 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두 차례의 지원 기회가 있는 만큼 모든 변수를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하향ㆍ안정지원이 무조건 답은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상위권 성적이 떨어졌지만, 전체적으로 표준점수가 떨어져 상대적 위치가 보다 중요해졌다”며 “상위권 학생은 가, 나, 다 군별로 소신 2개, 적정 1개 대학 지원이 적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의대 등 모집정원이 상대적으로 늘었다는 것이 핵심으로, 수시에서 일부 상위권 학생들이 합격하고 수시 탈락자들은 정시에서 수시에 지원했던 대학을 쓰기 어려운 만큼 소신지원도 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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