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무력감·우울증에 성적 무기력까지…남성 호르몬 보충하고 젊은 마인드 가져야
국내 굴지의 대기업 부장인 류 모씨(52)는 최근 정신집중도 안되고 쉽게 피로감을 느낀다. 으레 연말쯤이면 찾아오는 피로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최근 무력감이 정도를 넘어 온몸에 기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무리해도 쉽게 지친다. 뿐만 아니라 부인과의 잠자리에서도 도무지 힘을 쓸 수가 없는 것은 물론 성욕 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 같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우울증의 증상까지 보여 병원을 찾았다. 진단은 남성갱년기. 여성들에게만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남성갱년기에 대해 알아본다.
남성 평균수명 증가로 남성 갱년기 문제 대두, 성격 및 환경에 따라 다르게 느껴
남성 갱년기는 20대 초반에 최고치를 보인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서서히 감소해 70대에는 20대의 1/3 수준까지 떨어지게 되고 성장호르몬도 사춘기 이후 10년마다 약 14%씩 감소할 뿐만 아니라 각종 장기에서 분비되는 다른 호르몬도 동반 감소함에 따라 나타난다.
여성이 50세를 전후해 폐경이 되면 안면홍조, 골다공증 등의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듯이 남성에서도 남성호르몬과 성장호르몬 등의 결핍으로 온몸의 기력이 떨어지고 추진력이 없어진다든지, 눈이 잘 보이지 않고, 골밀도가 떨어져 뼈가 엉성해지는 등의 신체적인 변화들이 나타난다. 또 잦은 피로감, 기억력과 집중력의 감소, 우울감, 초조감, 성 기능 저하 등도 생기게 된다.
이와 함께 나타나는 심리적인 나약함도 갱년기 남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이 같은 남성 갱년기의 증상들은 사람의 성격이나 처한 환경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다르게 느끼게 되는데 집중력이 강하고 소극적인 사람이나 사업 실패의 경험이 있는 사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작업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라며 “이와는 반대로 낙천적이고 운동을 좋아하고, 사람과의 만남을 즐기는 사람들은 같은 갱년기 증상이라도 그 정도를 덜 느낀다”고 조언했다.
남성 갱년기, 호르몬 결핍이 주범, 치료는 남성호르몬의 보충으로 시작 남성갱년기의 치료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과 성장호르몬의 수치를 측정한 후 결핍이 있는 호르몬에 대한 보충으로 시작하게 된다. 결핍이 있는 호르몬을 보충할 경우 기분과 활력을 증진시킬 수 있고 성기능의 전반적인 향상과 함께 근력이 증가하며 복부지방의 감소와 체지방감소가 일어난다. 남성호르몬을 보충하는 방법에는 경구제, 패치, 젤, 주사제 등 네 가지 방법이 있다.
경구제의 사용은 과거에는 간독성이 있어 문제가 됐지만 현재는 간독성이 거의 없고 효과적으로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를 올리는 제제가 사용되며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성선자극호르몬의 감소를 유발하지 않아 고환에서의 남성호르몬 생성을 방해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 경구제는 지용성이어서 식사와 함께 복용하여야하는 단점과 간혹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패치는 피부를 통해 남성호르몬을 투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과거에 널리 사용되었지만 피부발진 및 가려움 등의 피부과민반응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젤 형태의 테스토스테론 제제는 등 부위에 바르고 10분 이내에 흡수될 뿐만 아니라 흡수되지 않은 젤은 자연적으로 증발하기 때문에 국내외적으로 널리 쓰인다.
주사제나 경구복용제와 비교해 볼 때 하루 중 남성호르몬의 생리적 혈중농도변화와 가장 유사한 혈중 농도를 만들 수 있으며 주사의 불편함이나 소화불량 등을 일으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주사제의 사용은 충분한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다다를 수 있고 이것이 7~10일 동안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주사제는 정상적인 하루 중 혈중농도 변동을 일으킬 수 없고 생리적인 상태 이상의 높은 테스토스테론 농도와 유방동통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성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감소시켜 정상적인 고환의 남성호르몬 생성을 방해한다는 단점이 있다.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전립선암이나 유방암, 심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그리고 전심부종이나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는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있다. 남성 호르몬의 투여는 반드시 남성갱년기를 전문으로 하는 비뇨기과나 내분비내과 전문의의 철저한 사전 검사와 상담 후에 이루어져야 한다. 남성호르몬 보충 외에도 성장호르몬 투여도 남성갱년기 치료에 쓰인다.
성장호르몬은 그동안 키가 작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많이 치료되었으나 성인에서도 그 생리적 역할이 아주 중요함이 밝혀지기 시작하면서 성인성장호르몬결핍증 환자에게서 치료가 시작됐다. 성장호르몬은 현재까지 주사제가 나와 있으나 소량을 매일 맞아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젊은 마인드 가져야 노화 지연…지나친 금욕생활은 성기능장애 촉진시킬 수 있어
남성 갱년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휴식,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마음을 젊게 갖는 것도 중요하다. 젊은 생각은 육체적인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성생활 또한 갱년기 극복의 한 방법이다.
중년기 이후에는 고환에서 남성호르몬의 생산이 줄어들므로 성욕도 떨어지고 성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기 때문에 계속적인 성적 자극이 필요하다. 오히려 성생활이 건강을 해칠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으로 지나친 금욕생활이나 장기적인 금욕을 하면 회복불능의 성기능 장애나 노화의 촉진을 가져올 수 있다. 또한 균형 잡힌 식생활도 중요하다.
과식을 피하고 과일과 채소, 생선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고지방의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지만 단백질과 콜레스테롤은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기 때문에 육식를 극단적으로 피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갱년기 극복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는 아연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 인삼, 은행, 그리고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이다.
소량의 알코올은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갱년기 장애 극복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과다한 음주는 간독성 및 중추신경계 마취현상에 따른 성기능 저하를 유발하므로 삼가야 한다.
한편, 몸의 기능이 떨어지고, 생산성이 줄어드는 갱년기 남성의 모든 것이 주위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주위 사람들의 배려가 중요하다. 특히 부인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남편의 변한 모습에 대해 불평을 할 것이 아니라 남편의 심정을 알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태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