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락커 박완규, 애견 조련사 강형욱 정말 닮았네? 그럼 유전자도?”
얼굴 생김새가 매우 흡사한 사람들은 실제 유사한 유전자형을 공유한다는 흥미로운 과학적 분석결과가 나와 화제다. 유전자형이란 사람이 갖고 있는 특정 유전자의 조합을 말한다.
스페인 백혈병연구소 마넬 에스텔레르 박사 연구팀은 최근 유전적으로는 관련이 없지만 얼굴이 닮은 사람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 리포트(Cell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외모가 쌍둥이처럼 닮은 꼴의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들이 얼마나 비슷한지를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비슷한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사진을 모아온 캐나다 사진작가 프랑수아 브뤼넬로부터 32쌍의 닮은꼴 사진을 제공받았다. 연구팀은 마이크로소프트 등 3개의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이들의 닮은꼴 여부를 분석했다.
이어 연구 대상자들의 타액을 제공받아 유전체와 전사체, 단백질 등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분석을 진행했다.
분석대상 32쌍 중 절반인 16쌍이 안면인식 알고리즘을 통해서도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에 대한 유전자 분석에서 16쌍 중 9쌍이 1만 9277개의 공통점을 가져,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키, 몸무게 등과 같은 신체적 특성과 흡연, 학습 등의 행동적 특성도 닮은꼴 쌍에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인간의 유전체와 후생변이, 미생물군집 등이 외모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유전자형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에스텔레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유전적 변이 공유가 비슷한 외모뿐만 아니라 공통적인 습관과 행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며 “앞으로 DNA를 통해 범인의 얼굴을 추정하는 법의학이나 얼굴 사진을 통해 게놈의 단서를 얻는 유전자 진단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