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배우자 김혜경씨 측이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해당 의혹을 ‘7만 8000원 사건’으로 명명한 것을 두고 유창선 시사평론가가 “정직하지 못한 사술(詐術·속임수)”이라고 비판했다.
유씨는 23일 페이스북에 “김씨가 오늘 ‘법인카드 유용 의혹’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두하면서 ‘7만 8000원 사건’이라는 조어를 사용했다. 이 의원은 그 얘기를 자신의 SNS에 올린다. 지지자들은 당장 ‘고작 7만 8000원 갖고 수사를 하느냐’면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만8000원의 3인 식대를 결제한 건은 선거법 위반 혐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액수에 상관없이 엄정하게 수사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중요한 건, 이 ‘7만8000원’은 김혜경씨가 받고 있는 ‘법인카드 유용 의혹’ 혐의들 가운데 정말 얼마 안 되는 한 조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관련된 법인카드 유용 의혹들은 대략 소고기 구매 의혹, 30인분 샌드위치 구입 의혹, 카드 바꿔치기 결제 의혹, 법인카드 쪼개기 의혹, ‘한우 카드깡’ 의혹, 사적 음식값 결제에 경기도청 5개 부서 예산을 동원했다는 의혹, 이 의원 자택 앞 복집 318만원 결제 의혹 등 부지기수”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런데도 이 많은 의혹들을 ‘7만 8000원 사건’이라고 일제히 네이밍 하고 ‘고작 7만 8000원 갖고’라는 논리를 유포시킨다”며 “아직 수사해야 하니까 예단 없이 지켜보려고 했지만 ‘7만 8000원 사건’이라는 네이밍이 기가 막혀 말을 안 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앞서 이 의원 측은 이날 김씨의 경찰 조사 전 페이스북을 통해 “김혜경씨는 오늘 오후 2시경 경기남부경찰청에 이른바 ‘7만8000원 사건’ 등 법인카드 관련 조사를 위해 출석한다”라고 공지했다.
이어 “김씨는 지난 2021년 8월 2일 서울 모 음식점에서 민주당 관련 인사 3인과 함께 점심식사를 했고, ‘후보자나 배우자가 타인과 식사를 함께할 경우 대접하지도 대접받지도 않는다’는 명확한 캠프방침에 따라 수행책임자 B모 변호사를 통해 자신의 식사비 2만6000원을 캠프의 정치자금카드로 적법 지불했다”며 “나머지 ‘3인분 식사비(7만8000원)’가 법인카드 의혹 제보자 A모 씨에 의해 경기도 업무추진비 카드로 결제됐다는 사실에 대해 김씨는 전혀 알지 못했고, 현장에서 A모 씨를 보지도 못했다. 이 사건은 물론 그동안 김씨는 법인카드 사용을 지시한 적 없고, 법인카드의 부당 사용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경찰 조사가 끝난 뒤에도 이 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아내는 배씨(전 경기도청 공무원)가 사비를 쓴 것으로 알았고, 음식값을 주었다는 점도 밝혔다. 경찰 조사 중 배씨가 전달했다는 음식은 16건 180만원이었다고 하는데, 이것도 전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음식점에서 아내는 선거카드로 자기 몫 2만 6000원만 냈고, 동석자 3인 몫 7만 8000원을 배씨와 제보자(전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 A씨가 아내와 수행책임자 B모 변호사에게까지 숨기며 법인카드로 결제했음을 보여주는 A씨와 배씨간 대화녹음을 지적했는데, 경찰은 이에 대해 설명해 주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180만원이 적은 돈이 아니고 불법 유용에 가담했다면 큰 잘못이다”라면서도 “법인카드를 쓰거나 부당사용을 지시하거나 부당사용을 알면서 용인한 것도 아닌데, 평생 한번 있을까 말까한 고통을 겪는 아내에게 남편으로서 한없이 미안할 뿐”이라고 김씨의 편에 섰다.
그러나 경찰은 법인카드 사용을 몰랐다는 김씨 측 주장과 달리 결제를 한 주체가 김씨 측이기 때문에 사전에 카드 사용 등에 대해 내부 조율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이 의원 부부가 법인카드 유용뿐만 아니라 관용차 렌트비, 배씨 급여 등 5억원 대의 국고손실 혐의로 고발됨에 따라 경찰은 김씨 측근인 배씨가 5급 공무원으로 경기도청에서 월급을 받으며 김씨에게 법인카드로 음식 배달과 사적 심부름을 하는 등 사적 수행을 했는지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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