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이재용에 SOS

저개발국가 수자원 재처리 난제 풀어

수질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 어린이 36만명 사망

물·하수처리 필요없는 화장실 상용화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왼쪽)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지난 16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빌 게이츠 빌앤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과 만나 인류의 난제를 함께 해결하기로 했다. 첫 번째 산물은 수자원을 재처리해 사용하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프로젝트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6일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이사장을 만나 RT(Reinvent the Toilet)프로젝트 개발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의 비전과 현재 추진 중인 사회공헌활동 현황을 설명했으며,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RT 프로젝트는 게이츠재단이 저개발국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신개념 위생 화장실 보급 프로젝트다.

삼성종기원은 지난 2019년부터 게이츠재단과 RT 개발에 협력해 왔고 3년간 연구개발 끝에 RT 요소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에 성공했다.

세계 유수의 연구기관 및 대학이 게이츠재단의 재정지원을 받아 RT 구현을 시도했으나 기술적 난제 및 대량 생산이 가능한 원가 수준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었고 재단은 2018년 삼성에 RT 개발 참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를 보고받고 삼성종기원에 기술개발 TF 구성을 지시했으며 빌 게이츠와 전화, 화상회의 등을 통해 진행 경과를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용 RT 구현을 위해 2019년부터 기초설계, 부품 및 모듈 기술 개발, 성능 구현, 양산화를 위한 시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3년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구동에너지 효율화, 배출수 정화 능력 확보에 성공했다. 배기가스 배출량 저감, 내구성 개선, RT 소형화 등 게이츠재단의 유출수 및 배기가스 조건을 만족하는 요소기수 개발에도 성공했다.

삼성은 기술 개발 성공으로 물이나 하수처리 시설이 필요없는 화장실을 상용화할 수 있게 됐다. 저개발국가의 위생 개선은 물론 수자원 재생을 통한 환경 보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과 하수 처리 시설이 부족한 저개발국가에는 화장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약 9억명 이상의 사람이 야외에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있다. 이로 인한 수질 오염으로 매년 5세 이하의 어린이가 36만명 넘게 설사병 등으로 사망하고 있다.

삼성은 “열처리 및 바이오 기술을 활용해 환경에 무해한 유출수를 배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며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 대상 상용화 과정에 무상으로 라이선싱할 계획이며, 'RT 프로젝트'가 종료된 8월 25일 이후에도 게이츠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yg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