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흠뻑쇼’·야구 올스타전 등 각종 행사 잇따라
시민들 “좁은 데 15만명 모이면 상황 심해질수도”
전문가 “잠실서 코로나 확산 피하지 못할 것”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이번 주말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대형 행사가 잇따르면서 약 15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잇단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16일 서울시체육시설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일요일인 17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 열리는 행사를 찾는 관람객은 약 1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는 가수 싸이의 콘서트 ‘싸이 흠뻑쇼 서머 스웨그 2022’가 열리고,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인기 그룹 슈퍼주니어의 콘서트도 펼쳐진다.
싸이 콘서트는 10만여 명, 슈퍼주니어 공연은 1만5000여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프로야구 올스타전’에도 약 4만여명의 야구팬이 몰릴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기름을 붓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직장인 김지현(30·여) 씨는 “8월에는 하루에 30만명 확진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15만명이 좁은 곳에 몰리게 되면 그것보다 더 심해질 수도 있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가정 주부 김정민(42·여) 씨도 “아이가 초등학생인데, 코로나19 검사를 너무 무서워한다”며 “사람들을 예전처럼 강제로 규제하기도 이제 너무 지쳐 보이고, 그냥 감기처럼 대응을 전환하면 안 되는 것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행사장을 가기 위해 이용하는 대중교통이나 식당, 화장실 등 밀폐된 장소에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며 “잠실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13일 정부가 내놓은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대응 방안’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과거 대유행 당시 시행했던 방역은 하지 않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