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프로축구 K리그1의 대표적 라이벌인 수원삼성과 FC서울의 '빅 매치' 중 발생한 팬 폭행 사건을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사건은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 FC서울 경기에 앞서 일어났다.
경기장 밖에서 수원 팬 B군이 서울 팬 A군을 들어올린 후 바닥에 던졌다. 일부 수원 팬은 A 군 주변에서 응원가를 부르며 두 팔을 벌리고 환호했다. 서울 팬 A 군이 강제로 유니폼을 벗는 모습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에 퍼졌다.
서울 팬 A 군의 아버지는 애초 가해자의 사과 전화를 받고 넘어가려고 했으나 20일 해당 영상을 본 후 심각성을 느껴 수원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수원삼성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는 지난 21일 SNS에 "해당 인원은 반다원 활동에서 배제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수원 팬 B 군과 어머니는 자필 사과문에 "폭행이나 다치게 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경기장 밖에서 응원가를 부르는 중 같이 점핑을 하자고 들어 올리다가 그분을 놓쳐 넘어지게 됐다. 바로 그분에게 사과를 드렸다. 당일 피해자분 아버님과 영상 통화로 일이 생기게 된 과정을 말씀드리고 정중히 사죄 드렸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씀 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은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 '점핑', '들어올리다가 놓쳤다'는 표현으로 '반쪽' 사과를 한 것 아니냐는 말이었다.
이런 가운데 본인을 서울 팬 A 군의 어머니라고 밝힌 C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수원 삼성 팬에게 집단폭행 당한 피해자 엄마입니다'라는 글을 썼다.
C 씨는 "경기 전 오후 5시30분께 저희 아이는 (수원)월드컵보조경기장 맞은편 매표소 부근에서 먹을거리를 사러 간 친구들과 동생을 기다리며 핸드폰을 하며 혼자 서있었다. 그때 갑자기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있던 저희 아이에게 가해자를 포함 5명 정도의 무리가 응원가를 부르며 다가와 억지로 아이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뿌리쳐도 또 다시 어깨동무를 당한 상황에서 갑자기 가해자가 나타나 저희 아이 뒤에서 허리를 안아 들어올려 그대로 바닥으로 내리꽂아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는)보도블럭에 머리부터 떨어졌지만 본능적으로 팔로 딛고 넘어졌다. 가해자는 넘어져있는 저희 아이를 또 다시 때릴듯 주먹질하며 다가왔지만 다른 일행이 말려 더 이상 폭행은 피할 수 있었다. 이후 여러명이 둘러싼 채 저희 아이에게 유니폼을 벗으라고 했다. 겁에 질린 저희 아이는 바로 유니폼을 벗어 손에 들고 그곳을 벗어나려는 찰나, 그것을 본 다른 수원 삼성 팬 무리가 양팔을 벌리고 더 크게 응원가를 부르며 몰려왔고, 저희 아이를 에워싸고 빠져 나가지 못하게 막았다"고 했다.
또 "가해자를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쫓아가 가해자 얼굴을 사진으로 찍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데 재밌는 듯 비웃고 있는 사진 속 표정에 부모는 다시 한 번 피가 거꾸로 솟았다. (가해자는)미안함이 전혀 없었다. 쫓아가며 아빠에게 영상 통화로 전화해 가해자 얼굴을 비춰 보여줬다. 남편이 가해자에게 상황을 물으니 '같이 응원하려고 한건데 실수로 떨어뜨려 넘어졌다'고 뻔뻔스레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C 씨는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뜻의 '피꺼솟'이라는 표현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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