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굉장히 예의 갖춰…선거 감사 표시”
文 전 대통령·김정숙 부부 예방도 물밑 조율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오찬 모임을 가졌다.
김 여사는 "언니들" 등의 친근한 호칭을 쓰며 대선 과정 중 노고에 감사함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와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의 부인 11명은 지난 14일 서울 용산국방컨벤션에서 오찬을 했다.
이번 모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의 부인이 "대선 때 많은 의원들이 고생했는데, 먼저 중진 의원들의 부인들을 초청해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성사됐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에 "정말 그렇게 생각해줘서 감사하다. 사모님들 역할이 큰데 제가 당연히 그런 자리를 만들어 감사 인사를 하고 싶다"고 화답하며 6·1 지방선거 직후인 약 2주일 전에 약속이 잡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이 자리에서 지난 대선과 지선을 치른 노고에 감사함을 표했다고 한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진 의원 부인들이 선거 때 고생도 많이 하고 했으니 감사도 표시하고 격려도 표시하면서 한번 뵙자(고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여사가)굉장히 예의를 갖춰 얘기했다"며 "중진 의원 부인들이 나이가 많으니 '사모님' 했다가 '언니들' 했다가…. 참 좋았고 (김 여사가)솔직하고 소탈하더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김 여사는 앞으로 중진 의원 부인들이 봉사 모임을 만들면 자신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뜻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선물은 대통령 시계였다.
앞서 김 여사는 전날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도 찾았다.
김 여사는 오후 2시55분께 승합차를 타고 이 씨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최근 '지인 동행' 논란을 의식한 듯 부속실 소속 일정 담당 행정관 1명만 대동한 채였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 메시지를 갖고 왔는가' 등 기자들의 질의에 묵묵무답으로 현관에 들어섰다. 이 씨와의 면담은 오후 4시25분까지 90분가량 이어졌다. 김 여사는 연희동을 떠나면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전직 대통령 부인들을 한 분 한 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조언을 듣겠다는 것은 (김 여사가)원래 생각했던 계획"이라며 "비공개로 조용히 다녀올 계획으로, 같이 가는 인원 규모도 최소화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본의 아니게 미리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 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 예방도 물밑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여사가 국민의힘 중진 의원 부인들에게 '언니들'이라는 호칭을 쓴 데 대해 지적 목소리도 나왔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페이스북에서 "얼굴도 본 적 없는 기자에게 '오빠', 처음 보는 국민의힘 정치인 부인들에게 '언니들', 제가 사는 세상과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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