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테이트모던 F1963

요트,크루즈 타고 세계최고 야경 속으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부산에 밤이 오면 도시는 더욱 찬란하게 빛난다. 어둠은 질곡을 덮고, LED 조명과 네온싸인은 가장 아름다운 고진감래의 예술을 빚어낸다. 우리는 할머니, 증조할아버지가 가꾼 터전속에서 요트를 타고 예술을 향유한다.

영화의전당과 수영강~해운대 리버크루즈
영화의전당과 수영강~해운대 리버크루즈

▶부산의 테이트모던 F1963= 석양이 드리울 무렵, 수영구 망미동 부산의 테이트모던 ‘F1963’을 찾았다. 63년생 고려제강 팩토리가 복합 예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2014년 부산비엔날레 특별 전시장 으로 사용된 것을 계기로 2016년 리모델링을 거쳐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으로 재탄생했다.

공장 기계와 커피,파스타,여행자의 웃음소리가 멋진 풍경을 빚어내고, 한 여성이 끊임없이 걸어가는 모습의 미디어 작품은 부산이 100년간 그랬듯, 부산 MZ세대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F1963. 공장기계와 세련된카페도 제법 어울린다.
F1963. 공장기계와 세련된카페도 제법 어울린다.

밖으로 나가버리면, 밤에 더 예쁜 ‘달빛가든’이 있다. 완성된 제품을 출고하던 옛 공장의 뒷마당을 정원으로 꾸민 것으로 계절마다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볼 수 있다.

앞마당에는 맹종죽 숲 ‘소리길’이 있다. 밤이 되면 길 양쪽에 은은한 조명들이 켜지고, 대숲의 건강하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온라인으로만 알려진 YES24의 국내 최대 규모 중고서점과 테라로사 커피숍 수영점도 들어서 있다.

F1963 기준으로 수영강 건너편, 사람 인(人) 자 모양, 영화의 전당에 어둠이 깃들면,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둥없는 캔틸레버 공법의 잿빛 건축물 아래 푸른빛이 깃든다. 여행자가 걷는 위치에서 보면 푸른빛이 압도한다. 그냥 사람이든 반려견이든, 보드를 타든, 대화에 몰두해 걷든 누가 지나가도 작품이 되는 곳이다. 지붕 LED 조명은 밤에도 이 전당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하늘연극장(841석), 중극장(413석), 소극장(212석), 시네마테크(212석), 2만5000개 자료가 모인 영화전문자료실, 독립영화 전용관인 ‘인디플러스’, 4000석 규모의 야외극장 등 구색을 갖췄다.

해운대 요트
해운대 요트

▶요트,크루즈 타고 세계적 야경 속으로= APEC 나루공원을 출발해 마린시티, 광안대교, 영화의전당, 민락수변공원을 볼 수 있는 부산 최초의 도심형 유람선 해운대 리버크루즈는 낮과 밤 운항하는데, 수영강과 동해바다 끝을 넘나들며 동양최고의 마천루 야경을 감상하는 밤이 더 멋지다.

해운대 요트투어 출발점 더베이101는 단순한 선착장이 아니라 예술과 먹방이 어우러진 문화공간이다. 요트는 마린시티, APEC 나루공원, 광안대교의 멋진 야경을 선물로 준다. 문체부-한국관광공사 인증 벤처 출신으로 이제 자리를 잡은 요트탈래가 패기롭게 손님을 모시다가 바다 위 어느 경치좋은 지점에서 불꽃 따발총을 쏘며, 매일 벌어지는 부산야경 축제 절정을 빚어낸다.

호천마을
호천마을

송도에 가면 해상케이블카가 이색 야경을 만들고, 낮에 갔던 누리바라기, 하늘전망대에선 중산간도로 위-아래 차곡차곡 도열한 옛 피란민촌의 밤풍경, 즉 ‘세계 최고높이 비정형 빌딩’의 빛나는 야경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장산에서 해운대,광안리를 중심으로 야경을 조망하는데 비해 황령산 전망대에선 금정산, BTS 지민의 터전 윤산, 해운대, 광안리, 부산항, 김해공항 등 부산의 사방을 모두 조망한다.

황령산
황령산

황령산(427m)은 부산 남구·수영구·연제구·부산진구에 폭넓게 걸쳐 있기 때문이다. 황령산에는 15세기 전부터 있던 봉수대가 현재 남아있는데 초량 구봉 봉수대에서 쏘아 올린 신호를 받아 최종적으로 서울까지 보내주는 부산 봉수망의 중심 역할을 했다. 봉수대는 부산 불꽃축제를 관람할 수 있는 최고의 자리이기도 하다.

▶이바구길 168 계단옆 명란연구소와 명란로드= 부산이 리오프닝을 준비하던 암중모색기에 이바구길은 명란로드라는 수식어를 추가했다. 168계단를 오르다 2/3지점부터 명란클러스터 빌딩을 만난다.

근대적 정형화된 명란 요리 발상지인 남선창고와 초량전통시장의 역사적 스토리를 가공한 지역 특화 콘텐츠 클러스터, ‘초량 명란브랜드연구소(in 초량이바구길)’에서는 휴식과 식사, 스토리텔링, 셀프쿠킹, 예술작품 감상 등 다양한 특화콘텐츠를 즐긴다.

168계단 옆에 있는 명란연구소의 먹거리
168계단 옆에 있는 명란연구소의 먹거리
명란로드
명란로드

부산 원도심 신규 관광 콘텐츠로 올해 한국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지사장 박성웅)의 강소형잠재관광지로 선정됐다. 명란삼남매굿즈를 득템하고, 명란 파스타 체험, 옛 교복 입기 코스프레도 할 수 있다.

부산 동구가 직영하며, 루프탑에서 부산항대교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1층엔 청년마을 만들기 공간도 두었다. 명란로드는 이바구길 168계단(모노레일) → 명란브랜드연구소 → 이바구충전소→ 초량당산길 → 이바구공작소 → 망양로 산복도로 전시관으로 이어진다.

부산의 민관은 현재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23년 12월 결정된다.

2030부산박람회의 센터가 될 부산항 대교 주변
2030부산박람회의 센터가 될 부산항 대교 주변

1988, 2018 올림픽 유치때처럼 박람회 주관기관장의 “부산!” 소리를 듣기 위해, ▷전시 역량 세계9위 도시인데 더 도약할 수 있다는 점, ▷세계최강 첨단기술 보유국이자 실행 및 구현의 테스트베드 도시다는 점, ▷다양한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갖고 있는 점, ▷아시아의 허브항만이고 제2공항도 건설된다는 등의 강점을 제시하며 유치전에 나섰다. 200여개국, 3480만명이 방문하고, 생산 43조원, 부가가치 18조원, 고용 50만명의 경제효과가 나는 올림픽 급 이벤트라서, 수탈-피란처 재건 등 국난 극복이 취미인 부산시민들의 열정이 다시 피어오른다.

“모두가 한 때일 뿐, 그 한 때에 최선을 다해 최대한으로 살수 있어야 한다. 삶은 놀라운 신비요, 아름다움이다.”

아미동 비석촌 ‘행복마을’ 건물앞 글귀처럼, 부산에 모인 전국의 국민은 지난 100년간 최고의 반전매력을 빚어내고 있다.

2030 부산 세계박람회는 뉴욕,상해 급 세계 최고 도시 청사진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