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현역 최고령 MC인 방송인 송해(95)가 8일 별세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MC 송해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국민에겐 아프게 또 하나의 시대가 갔다"고 애도했다.
이 전 대표는 "제가 국회의원으로 일했을 때 선생님은 제 고향에서 전국노래자랑을 녹화하시기 전날 밤 11시까지 저를 앞에 앉혀놓고 소주를 드시기도 했다. 제가 국무총리로 일하던 기간 선생님은 서울 낙원동에서 2000원짜리 배춧국에 점심을 함께 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송해가 명예구민으로 선정된 서울 종로구의 국회의원 출신이다.
이 전 대표는 "선생님은 국민의 사랑을 받은 명실상부한 국민MC셨다"며 "한참 어리고 부족한 저를 마치 친구처럼 대해주셨을 만큼 선생님은 국민 모두의 어른이자 벗"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출국하기 전 선생님께 전화라도 드렸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게 한스럽다. 낙원동 '송해의 길' 사업을 앞두고 떠나신 게 더 마음이 아프다"며 "선생님, 저의 모자람을 용서해달라. 파란만장한 생애, 아픈 가족사 모두 묻고 부디 평안을 누리십시오. 선생님, 사랑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탈북민 출신의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고인께서 죽기 전 고향 땅을 밟아보는 게 소원이셨다"며 "어릴 적 나고 자란 그곳, 예술전문학교를 다니며 예술인의 꿈을 꾸던 그곳, 생전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셨다"고 했다.
송해는 황해도 재령군 출신으로, 한국전쟁 때 월남한 뒤 해주예술전문학교에서 성악을 공부한 경험을 살려 가수로 시작해 방송에 진출했다.
태 의원은 "분단은 곧 다시 만날 줄 알았던 어머니와 여동생의 생사조차 확인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고인의 평생 소원이었던 고향 방문의 꿈을 결국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해드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34년간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1000만명 넘는 사람을 만났다고 한다"며 "일요일 낮이면 대한민국 모든 가정에 따뜻한 웃음을 주시곤 했다. 평소 모습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길이 되길 기원한다"고 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가끔씩 송해 선생과 밥을 먹고 말씀을 나눌 수 있었다"며 "소주를 사발로 들이키는 선생에 장단을 맞추진 못했지만 생각이 젊고 유쾌했으며 긍정적인 분이어서 자리가 좋았다"고 했다.
경찰과 의료계에 따르면 송해(본명 송복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
송해 측은 "식사를 하러 오실 시간이 지나 인근에 사는 딸이 자택에 가보니 쓰러져 계셨다"고 했다.
송해는 올 들어 1월과 지난달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3월에는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최근에는 건강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하차를 고민했으나 제작진과 스튜디오 녹화로 방송에 계속 참여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송해는 1988년 5월부터 KBS 1TV '전국노래자랑' MC를 맡아 약 35년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95세 현역 MC로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등재됐다.
유족으로는 두 딸이 있다. 부인 석옥이 씨는 2018년 먼저 세상을 떠났고, 아들은 1994년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장례는 대한민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3호실에 마련된다. 이날 저녁부터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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