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전년 동월 대비 원달러 환율이 1%포인트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1%포인트, 생산자물가는 0.2%포인트 각각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2003년 2월부터 2022년 2월까지 19년간의 월별자료를 이용해 원달러 환율 상승율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 같이 추정했다.
추정 결과를 기초로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는 3.8% 상승했는데 환율 상승의 기여도는 0.7%로 나타났다. 환율 변동이 없었다면, 1분기 중 소비자물가는 3.1%로 낮아질 수 있었음을 의미한다. 1분기 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8.8%이었는데, 환율상승의 기여도는 2.0%로 역시 환율 변동이 없다는 가정 시 생산자물가는 6.8%로 낮아질 수 있었다. 최근 국내 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았다는 의미다.
올해 4월 원달러 환율은 매매기준율 평균기준 1232.3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0.1% 상승해 6년 2개월만에 최고치의 상승율을 기록했다.
이에 4월 중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4.8% 상승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4.82% 상승) 이후 13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중 생산자물가도 9.2% 상승했다.
한경연은 최근 물가급등세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최근의 국제원자재 가격상승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에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기준 수입물가 급등으로 가파른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 상승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올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국제원자재 공급난 타개도 필요하지만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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