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카페는 지금 자리싸움
코로나 감소에 대학 기말고사
음료 한잔에 온종일 자리 차지
“공부하는데 시끄럽다” 쪽지도
다른 손님·주인들 불만 목소리
# 1. 직장인 김모 씨는 최근 서울 시내 한 카페에서 “죄송하지만 제 자리이니 비켜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이유를 묻자 “매일 이 자리에서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씨는 “황당했지만 다른 자리도 있어 그냥 자리를 옮겼다”며 “공부한다고 모든 것이 용인되는 것이 아닌데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 2. 강원도 강릉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 씨는 이달 초 카페를 방문한 손님들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경험이 있다. 2명의 손님이 각자 4인석 테이블에 자리 잡은 뒤 아침부터 저녁까지 음료 한 잔을 시키고는 공부를 하고 간 것. 바다가 보이는 해당 자리를 찾는 손님이 많았지만 모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씨는 “이런 손님을 받아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직접 겪어보니 황당하기도 하고 짜증도 났다”고 말했다.
31일 헤럴드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연한 감소세로 돌아서고 대학 기말시험기간이 다가오면서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일명 ‘카공족’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음료 한 잔으로 몇 시간씩 자리를 차지하거나 다른 손님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부 카공족의 행태에 카페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과 손님들이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대학가 인근 카페를 가보니 학생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공부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공부를 하던 한 대학생은 “온라인에서 나온 것처럼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주는 정도가 아니라면, 카페에서 공부를 하는 것 정도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조용한 도서관보다는 적당한 소음이 있는 카페가 공부가 잘 된다”고 말했다.
신촌동에서 개인 카페 매니저일을 하는 김모 씨는 “가끔 카페에서 공부하는 손님들을 불편해하는 손님도 있고, 커피 한 잔을 시키고 길게는 10시간도 넘게 자리를 차지하는 손님도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 때문에 카페 이용시간을 1~2시간으로 제한하거나 아예 카페 내에서 공부를 금지하는 ‘노 스터디카페’를 자처하는 곳도 생기고 있다.
이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손님도 있다. 취업준비생 권미희(27) 씨는 “공부를 한다고 해서 남들에게 피해를 줄 권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그럼에도 많은 카공족이 이기적인 생각으로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직장인 이재훈(33) 씨는 “점심시간 잠깐이라도 쉬기 위해 카페를 가면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용을 못하는 일이 가끔 있다”며 “아침부터 자리를 맡아놓는 탓에 다른 손님이 이용을 아예 할 수 없는 것은 문제 있어 보인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카페를 이용하는 한 손님이 다른 손님으로부터 ‘공부 중인데 시끄러우니 1층으로 내려가 달라’는 쪽지를 받은 것이 온라인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1만7191명 늘어 누적 1810만3638명이다. 화요일 기준 1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1일(1만8122명) 이후 17주 만이다. 하루평균 확진자 수는 지난주(22~28일) 1만8448명으로, 직전 주보다 약 30% 줄어 10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채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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