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주최로 열린 ESG어젠다그룹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의 제공]
상의 주최로 열린 ESG어젠다그룹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상의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로 알려진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이 올 연말 최종 확정돼 국내외 기업에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국내 주요 그룹과 은행 70% 이상은 부담 가중을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대한상공회의소(상의)가 국내 20대 그룹과 주요 은행 17개 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 공시 기준 적용 시기에 대해 응답 기업의 73.0%가 기업 부담 가중을 우려해 충분한 유예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속가능성·기후변화 두 파트로 구성된 ISSB 공시기준은 올 연말 최종안이 확정될 경우 국내외 기업들에게 적용이 권고될 전망이다.

또 응답 기업의 79.0%는 ISSB 공시기준 초안과 관련 공시 내용을 기업 자율에 맡기고, ESG 리스크를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ISSB 공시기준에 대한 정책 대응 방안과 관련해선 응답 기업의 67.0%가 국내 공시제도 현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날 상의가 개최한 ‘제2차 대한상의 ESG 어젠다그룹 회의’에서도 숭실대 교수인 전규안 부위원장은 “국내 전담기구 설립을 통해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과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국내 경영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도록 ISSB 기준 제정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고 밝혔ㄷ다.

이어 “한국회계기준원 내에 KSSB(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설립하고, 자본시장법에 KSSB 설립 근거 규정과 관련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수 김앤장 ESG경영연구소 소장은 “ESG 공시와 관련해 어떤 기준을 사용할지, 정보공개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정보공시 품질검증기준을 누가 어떻게 보장할 것인지, ESG 공시제도의 안정을 위해 어떤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결론이 어떻게 나든 기업은 사업장별 ESG 데이터 관리체계 구축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김의형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KSSB를 통해 국내 기업, 투자자, 유관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ESG 글로벌 공시기준 도입에 따른 국내기업의 입장을 균형감 있게 논의하고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태희 상의 상근부회장은 “ESG 공시가 향후 ESG 경영의 노력과 성과를 가늠하는 척도인 만큼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어젠다그룹을 통해 ISSB 공시기준 제정에 우리 경제계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