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조우스탈 투항 우크라軍 재판 필요성 제기
크렘린궁 “국제법 따라 대우” 했지만…사형 우려까지 나와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러시아의 한 군사 전문가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항전해온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이들에게 남은 것은 재판과 체포뿐”이라며 이들이 굴욕적인 끝을 맞이했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의 군사전문가인 블라디슬라프 슈리긴은 러시아 일간지 브즈글랴드에 글을 기고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투항한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이들은 곧 자신이 고문하고 모욕한 사람들의 눈을 들여다보면서 공개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거 나치를 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를 언급하며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전범 재판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아조우 연대를 콕 집어 비판했다. 그는 “나치 세력인 아조우 연대는 더 이상 조국 우크라이나를 위해 죽고 싶어하지 않았다”며 “아조우 연대에 수치와 경멸을 안겨다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리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영웅’ 이라고 불렀던 점을 질타하면서 “우크라이나는 우크라이나 영웅들이 살아 있다는 점만 강조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의 수치스러운 항복 끝에 기다리는 것은 심문과 체포”라며 “이제 이들은 삶을 이어가기 위해 싸울 것이며 저지른 범죄를 모두 부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아조우 연대를 비롯해 우크라이나군을 러시아 통제지역인 도네츠크 병원으로 보내면서 이들이 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게 하겠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들이 재판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아 포로 교환을 원하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치열한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265명이 항복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들을 국제법에 따라 대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AP통신에 따르면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은 우크라이나군 중 ‘전쟁범죄자’가 있다며 포로 교환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러시아 법무부도 우크라이나군 중 아조우 연대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할 것을 요청했으며, 이와 관련해 오는 26일 법원 심리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나와 투항한 병사들은 버스를 타고 도네츠크 인근 올레니브카 마을의 옛 죄수 유형지에 도착했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처한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익명의 러시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재판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자칫하면 사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yooh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