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월간 활성이용자수가 2개월 사이 100만명가량 줄었다. 킬러 콘텐츠 부족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6일 공개될 오리지널 콘텐츠 '안나라수마나라'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안나라수마나라' 예고편. [넷플릭스 유튜브]
넷플릭스 월간 활성이용자수가 2개월 사이 100만명가량 줄었다. 킬러 콘텐츠 부족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6일 공개될 오리지널 콘텐츠 '안나라수마나라'가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안나라수마나라' 예고편. [넷플릭스 유튜브]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 직장인 A씨(30)는 요즘 ‘OTT 커팅’을 고민 중이다.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왓챠 등 5개 OTT를 구독하고 있는데도 볼 게 없어서다. A씨는 “지인들과 OTT 요금을 나눠내는데도 월 2만원을 훌쩍 넘게 쓴다”며 “인기 작품 생길 때마다 구독을 했는데, 요즘에는 손이 가는 OTT가 없다. 2개 정도로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끝을 모르고 치솟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OTT 대장 넷플릭스는 물론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등 모두 지난 달 이용자가 줄었다. 글로벌, 토종 OTT 가릴 것 없이 ‘킬러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넷플릭스는 올해 요금을 20% 가까이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도 ‘끝’이 보인다. 올해 콘텐츠 투자 규모를 확 늘린 OTT들도 고민이 크다.

6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대부분 OTT의 월간 활성이용자수(MAU)가 전달 대비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1%까지 줄었다. 넷플릭스는 2월 1245만명, 3월 1218만명, 4월 1153만명으로 2개월 사이 100만명 가까이 이용자가 감소했다. 전달 대비 5% 감소했다.

넷플릭스만의 문제는 아니다. 주요 OTT 모두 4월 이용자가 줄었다. ▷디즈니+ 3월 173만→4월 153만(-11.56%) ▷왓챠 126만→112만(-11.11%) ▷웨이브 485만→433만(10.72%) ▷쿠팡플레이 337만→302만(-10.38%) ▷티빙 398만→386만(-3.01%) 등이다.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외출 인구가 늘어난데다, 시청자를 확 끌어당길 유행 작품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봄철 비수기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아무래도 ‘킬러 콘텐츠’가 없었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2022년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티빙]
2022년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티빙]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가 대대적으로 이어지고 있는만큼, 업계도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예상보다 성장세 둔화 속도가 가파른 것. 넷플릭스의 경우 글로벌 유료 구독자가 1분기 20만명 감소한데 이어, 2분기 200만명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OTT 경쟁이 격화되면서 콘텐츠 수급 경쟁이 심화됐다는 점도 부담이다. 넷플릭스는 2021년 한국 시장에만 550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규모가 1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는 전년 대비 30% 증액한 약 39조원(330억 달러)를 글로벌 콘텐츠 제작·수급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빙은 올해 콘텐츠 확보에 2000억원,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8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2년간 가파른 성장에 따른 ‘숨 고르기’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영향을 받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시청자의 콘텐츠 소비 패턴을 바꿨다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며 “인기를 끌 수 있는 콘텐츠만 나오면 곧바로 ‘반전’할 수 있다. OTT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