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카카오 주가 때문에 밤잠을 설칠 정도인데 배당금은 1만원도 안 되더라고요. 열불이 날 수밖에 없죠.”(카카오 투자자)
카카오가 지난해 첫 중장기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후 배당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주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주당 53원’이라는 ‘짠물배당’ 때문이다. 최근 주가 하락, 직원 연봉 인상 등으로 카카오를 향한 불만이 높은 가운데, 인색한 배당금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27일 카카오는 주주들을 대상으로 배당금을 지급했다. 배당금은 주당 53원으로, 총 규모는 229억9000만원이다.
이날 배당금 지급은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발표 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렸다. 특히, 카카오가 ‘국민주’로 등극한 후 지급된 첫 배당금이란 의미가 있다. 2021년 말 기준 카카오 주주는 192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카카오는 올해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고 밝히며, 처음으로 주주에게 지급할 배당금 계획표를 내놓았다. 향후 3년간 최소한의 기본 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면서 회사 성장에 따른 추가 배당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192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기대 이하의 배당금 규모 때문이다. 가령 약 1000만원 어치의 카카오 주식을 보유했다면, 배당금은 6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카카오 주식에 투자한 직장인 권 모(31)씨는 “최근 주가가 폭락하면서 수백만원이 물렸는데 배당금은 1만원도 안되더라”라며 “이걸 누구 코에 붙이냐”라고 분개했다.
실제로 카카오 배당금 수준은 ‘짠돌이’ 급이다. 지난해 카카오 배당금 총액은 229억90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1.7%에 그쳤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크게 늘었지만, 배당성향은 대폭 줄었다. 2020년 카카오 배당금 규모는 총 129억원이며, 배당 성향은 8.3%에 달했다. 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중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금 비율이다. 배당성향이 높을 수록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더 많이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다.
카카오의 주주 환원 정책이 소극적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카카오는 매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내부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직원 연봉을 평균 10% 올리기도 했다. 반면, 주주들에게 가장 중요한 배당 규모는 턱없이 적어 반발이 크다.
특히, 최근 카카오 주가가 폭락하며 원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7일 카카오 주가는 8만8400원로 마감, 전일대비 2% 하락했다. 10만원대 후반까지 회복했던 이달 초와 비교하면 20% 가까이 떨어진 수치다. 미국발 금리 인상 쇼크 등이 영향을 끼쳤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취임과 함께 ‘15만원 주가 회복’이라는 목표를 세운 것이 무색할 정도다.
jakmee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