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청문회 내달 2~3일 연기…정호영·원희룡 등과 겹쳐
국힘 “관심도 분산될 것…민주, 자기 수에 자기들이 넘어가”
장관 제청권 가진 한덕수 인준…尹정부 출범 후 가능성 커져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이번 주 계획됐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이 내주로 밀리면서 5월 초 동시다발 ‘청문 정국’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 후보자의 청문회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 후보자 등 주목도가 높은 후보자들의 청문 일정이 겹치면서 오히려 국민의힘에게는 유리한 방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회 본회의 통과가 필수적인 한 후보자 임명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내에선 ‘차관 체제’ 국정운영 방안까지 거론된다.
27일 국민의힘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청문회 일정이 5월 초로 집중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청문회를 계속 미루려다보니 막판에 몰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자기들 수에 자기들이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 따르면, 내달 2~3일로 연기된 한 후보자 청문회는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원 후보자,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청문 일정과 겹친다. 특히, 3일에는 민주당이 낙마 대상으로 벼르고 있는 정 후보자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진행된다.
또, 당장 이번주에 예정됐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도 내주로 연기되고 아직 일정이 협의되지 않은 4개 부처 청문회까지 고려하면 하루에 5~6개의 청문회가 진행되는 셈이다.
국민의힘 측은 이러한 청문회 일정이 자신들에게 불리할 것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 후보자와 정 후보자 등 청문회 일정이 겹치면 아무래도 언론의 관심도나 보도 분량 자체가 분산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고 했다.
다만, 장관 제청권을 가진 한 후보자 청문 일정이 지연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1기 내각 출범도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내달 2~3일 청문회가 진행되더라도 한 후보자 청문보고서 채택과 임명동의안의 본회의 통과 과정까지 고려하면 장관 임명 또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 연석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장관 후보자 청문회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상임위가 한 두 곳이 아니다”며 “민주당이 계속 지연술을 쓴다면 새 정부 국정운영 차질은 불가피하다. 민주당은 이제라도 협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켜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며 “총리 및 장관을 임명하지 못하고 정부가 출범해도 ‘플랜비(plan B)’라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우리는 차관 중심 체제로 가야 된다는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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